군민 우롱한 장수군체육회
군민 우롱한 장수군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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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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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민선시대를 연 장수군체육회(회장 김병열)가 출범 한달여만에 임원진이 내야 할 연회비를 대폭 인하한 셀프 삭감에 대해 체육계 안팎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장수군체육회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회비 규정 개정의 건’을 상정 처리했다. 이 개정안에는 임원진의 연회비를 대폭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회장 회비는 1,00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부회장은 100만 원에서 35만 원 이상, 이사와 회원단체는 30만 원 이상에서 15만원 원 이상으로 각각 대폭 내린 것이다.

장수군체육회측은 이사회, 종목단체 운영 및 사업 목적 달성과 운영에 필요한 경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회비 부과 및 징수, 관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자 한다며 개정 사유를 밝히고 있다.

 당초 적지 않은 금액을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연회비로 납부토록 규정을 제정한 것은 관선 마지막 장수군체육회가 민선시대를 앞두고 무분별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지역 체육회 활성화를 위해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기여해야 하는 회장의 경우 연회비 1,000만 원 기탁을 별칙 규정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현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대부분이 이런 연회비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다. 대의원들 역시 회장에게 그런 기대감을 갖고 지지표를 던졌을 것이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던 유력 인사들까지 연회비가 부담스러워 마지막에 고사하거나 출마를 포기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김병열 회장은 지난 1월 17일 가진 취임식에서 “말보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천명했다.선거과정에서 군민과 약속했던 선거공약을 잘 실천하고 장수군 체육 발전에 헌신봉사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그러나 민선체제가 출범하자마자 임원진이 단한번도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채 한 일은 회장을 포함한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연회비를 최대 10분의1 수준으로 셀프 삭감하는 것이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대군민 사기극이자 스포츠맨십으로 누구보다 정정당당해야 할 민선 체육회장으로서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린 비신사적 행동으로 군민들을 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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