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항공 통합...LCC 재편 본격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통합...LCC 재편 본격화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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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545억원 규모...4월29일 이스타항공 지분 51.17% 인수
국내 첫 항공사간 통합…항공업계 재편 본격화 전망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사간 첫 통합이 성사되면서 양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 등 경쟁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2일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을 위한 계약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이스타홀딩스 외 주식 497만1000주, 지분비율 51.17%를 제주항공에 매각하게 된다. 인수가액은 545억원으로 오는 4월 29일 최종 지분을 인계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지급받은 바 있다.

 작년 12월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해 150억원 줄어든 수준으로 인수가액이 결정됐다.

 당초 작년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양사는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을 충분히 공감하며 최종인수가액과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국내 최초 항공사간 통합 사례다. 이에 따라 향후 항공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관광, 호텔, 자영업 등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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