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코로나19 또 뒷북 대응
전북도교육청 코로나19 또 뒷북 대응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2.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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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선제적 대응 손 놓은 전북도교육청 비상대책본부…뒤늦게 행사 취소 논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에도 전북도교육청이 각종 연수, 행사를 강행해오다 비난이 일자 뒤늦게 취소·연기를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24일부터 비상대책본부장이 정병익 부교육감에서 김승환 교육감으로 격상됐음에도 지속적인 뒷북 행태를 보여 비상대책본부의 역할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28일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학교운동부 배정학교 교장·행정실장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 연수가 예정돼 있었다. 참석하기로 한 대상자만 무려 360여 명이다.

그러다 전날 27일 현 시국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급하게 취소 논의를 하고, 연수 대상자들에게 ‘잠정 연기’ 결정을 통보했다.

도교육청 비상대책본부가 각종 행사의 취소, 연기에 대해 논의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과잉대응 지양’을 이유로 임명장 수여식, 설명회, 발대식 등 모두 진행했다. 전국적으로 모든 지자체, 기관 등에서는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형국임에도 도교육청만 일관되게 강행해왔다.

지난 25일에는 전주 그랜드힐스턴 5층에서 ‘2020 혁신교육 기본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학교 관계자 380명을 비롯 교육감도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도내 한 교사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도 전북도교육청이 행사를 진행한다기에 억지로 가보니 한심하게 느껴졌다”며 “10주년 자화자찬 행사인데 이런 시기에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전북도교육청 직속기관인 4개 연수원도 최근까지 대규모 연수를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에서 코로나19 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월 한 달 동안 진행된 집합연수만 총 14건에 이른다.

국내 추가 확진자가 하루 새 500여 명이 발생한 27일에도 행사는 어김없이 추진됐다. 전북연구정보원은 이날 정보동 시청각실에서 ‘전북 혁신교육 종단연구 대상학교 연구협력교원 설명회’를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만 1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연수가 이뤄지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라도 취소하거나 온라인 등으로 대체할 수 있음에도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한 연수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대부분 이뤄졌었고,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했던 것”이라며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참석을 자제해줄 것을 안내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다음 달 3일 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직원조회를 청내 2층 강당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처럼 도교육청 비상대책본부의 안일한 대처능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전국 확진자 중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83.6%(27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교직원 대상 관련 지역 방문자에 대해 파악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방문자들에 대해 신고하라고 안내했다”는 이유로 뒷짐 행정을 보일 뿐이었다.

도교육청 비상대책본부는 “청도대남병원(장례식장 포함)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학생, 교직원, 학부모는 그 사실을 해당 학교와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줄 것을 24일 공문으로 안내했었다”며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대구·경북 방문자 전수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대신 지자체와 핫라인 가동을 통해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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