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 시민 안전 이동 책임지는 대중교통 종사자들 불안
‘마스크 품귀’ 시민 안전 이동 책임지는 대중교통 종사자들 불안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2.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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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 위생용품 판매대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신상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 위생용품 판매대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신상기 기자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마스크가 부족해 며칠씩 쓰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전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 수송을 책임지고 있는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속에 업무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과 근거리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중교통 종사자들에게 마스크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전주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 시내버스 업계에 이달 초부터 3차례에 걸쳐 총 3천매의 마스크와 분무용 살균제 1천600개, 손소독제 360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주에서는 408대(평일 기준)의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약 1천명의 버스기사가 종사하고 있다.

 마스크의 경우 한 사람 당 3매, 살균제는 시내버스 당 4개씩 지급된 셈이며, 버스기사가 1일 2교대로 하루 8시간씩 시민들과 밀착된 채 근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스크 부족으로 인한 버스기사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두영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상무는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 버스기사들이 본인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급받은 마스크를 두 세 차례 세탁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버스기사들도 백방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각 버스업체에서도 마스크를 구하는 대로 버스기사들에게 일괄 지급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전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들어오는 족족 동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의 한 A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1천200여 개의 마스크를 확보해 일주일에 두 차례씩 지급하고 있지만 200명 가까이 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상시 지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지금도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소량의 마스크만 겨우 구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주시 역시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 추가 물량 확보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배천 전주시 시내버스팀장은 “마스크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민과 버스기사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가 확보되는 대로 긴급히 1천500-2천개를 지원할 예정이다”면서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확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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