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교동미술관 초대기획전…‘現·全’ 창립전
2020 교동미술관 초대기획전…‘現·全’ 창립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2.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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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작 - 고인돌 인상

전북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견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화가들의 새출발에 기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창립전을 갖는 그룹 ‘現·全(회장 박종수)’에는 1970~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보다 뜨겁게 작품혼을 불사르고 있는 이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작 - 꽃창살로 부터
이승우 작 - 꽃창살로 부터

 참여작가는 국승선, 김수자, 박종수, 양만호, 오무균, 유휴열, 윤경희, 이강원, 이동근, 이승우, 이일청, 이종만, 이창규, 임병춘 등 총 14명이다.

박종수 작 - 어제와 오늘 사이-광화문
박종수 작 - 어제와 오늘 사이-광화문

 박종수 회장은 “‘現’은 지금을, ‘全’은 전북을 뜻하는 것으로 ‘현대의 전북미술’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 “펼쳐진 작품세계는 삶을 통해 얻어진 작가의 모든 것들이 내재된 흔적이다. 이제 칠순의 나이로 전북미술 발전에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다음달 8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그룹 ‘現·全’을 초대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그간 작가들의 공적을 조명하고, 이후에도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지역미술관의 고민과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김수자 작 - 16일기-존재VI
김수자 작 - 16일기-존재VI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힘찬 붓터치와 화려한 색감의 대작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형태와 주제, 원색의 강렬하면서도 대담한 터치, 차분한 색채의 배치와 면 분할 등 개성이 돋보이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이들 작품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한 것은 세월의 무게 덕분일 터다. 관람객의 무의식까지도 관장할 만큼 농익은 붓질은 꽉 막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롭게 감각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윤경희 작 - 사노라면
윤경희 작 - 사노라면

 2층 전시실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화폭에는 층층이 쌓아온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세밀한 터치와 농밀한 구성의 작품은 때론 장식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며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김완순 관장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고유의 조형관을 확립한 중견작가의 예리한 눈썰미로 새로운 시도와 자유로운 재해석을 통해 화폭 위에 담아낸 작품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중견으로 접어든 작가분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고 축하했다.

이동근 작 - 생명
이동근 작 - 생명

 ‘現·全’의 멤버들이 그동안 청년 작가와 원로 작가 사이를 잇는 다리역할을 해왔음이 분명하다. 서로의 작품 활동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면서 그 존재만으로도 빛났기에 그렇다. 전북 미술의 성장과 성찰의 중심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왔던 어깨의 무게를 이제는 조금 내려놓아도 되는 시간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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