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 11.3%...수익금 73조 원
국민연금,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 11.3%...수익금 73조 원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2.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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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2019년 말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잠정)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9년(11.31%), 2009년(10.39%), 2010년(10.37%) 등 세 차례였다.

 작년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 원(잠정)에 달했다. 지난해 2200만 명의 국민연금 가입자한테서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47조8000억 원)의 1.5배 수준이다. 작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45조3천억 원)의 1.6배에 이른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97조9000억 원 증가해 총 736조7000억 원으로 늘었다. 누적수익금은 367조5000억 원으로 전체 기금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작년 수익률이 높은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중에도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와 경기 부양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을 꼽았다.

 실제 국민연금의 금융 부문 운용 수익률은 11.33%이며, 자산군별로는 국내주식이 12.58%, 해외주식이 30.63%, 국내채권이 3.61%, 해외채권이 11.85%, 대체투자 자산이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주식은 연도 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으로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 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릿수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대체투자도 이자 및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와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은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했다.

 지난 10년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P 줄어들고 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22.8%p, 7.0%p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제도 시행(1988년)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24년 1000조 원, 2041년에 1700조 원에 이르고 향후 10년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에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인프라 개선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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