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코로나19’ 확진자 3명 외부인으로 알려지자 시민들 허탈
군산 ‘코로나19’ 확진자 3명 외부인으로 알려지자 시민들 허탈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2.2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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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맥도 풀리고 부아가 치밉니다.”

군산에서 발생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 3명 모두가 타지역 사람들이란 사실을 접한 많은 공무원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군산을 방문한 서울 거주 A씨가 첫 확진자로 판명된 순간부터 한 달 가까이‘코로나19’추가 확진자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여온 상황이어서 절망에 가득찬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강임준 군산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 방역과 검사, 대 시민 홍보, 자가격리자 지원 등을 담당했던 상당수 공무원은 휴일없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악전고투했다.

일부 직원들은 축적된 피로와 수면 부족을 호소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군산 아들집에 온 대구광역시에 사는 B·C씨 부부가 감염 확진 환자로 밝혀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공무원은 “그분들(확진자)이나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지만 그동안 고생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속상하고 기운이 쑥 빠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어떡하든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고 시민들도 동참했는데 너무 허망하게 무너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일부 시민은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박모(56·수송동)씨는 “인력으로 될 일은 아니지만 왜 하필 군산이 외부 요인으로 ‘코로나19’환자 발생 도시가 됐는지 생각할수록 화나고 매우 유감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운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날벼락 같은 뉴스에 기가 막힌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군산시는 추가 확진자 카드 내역 및 GPS 이용 추가 동선을 확보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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