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보기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보기
  • 이길남
  • 승인 2020.02.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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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 들려주세요

  낼모레면 3월이다. 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날 준비를 하고 올해 농사를 위해 논도 갈고 씨도 뿌리는 바쁜 계절이 찾아왔다. 들에는 쑥이 제법 돋아나 캘만 하고 시장에는 주꾸미들이 많이 나왔다. 허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와 진을 치는 바람에 시장에도 사람들이 적고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아 거리가 많이 한산해졌다.

  심각단계로 격상한 코로나19로 학교도 개학을 한 주 미루고 방역작업을 하고 긴급한 돌봄서비스 외에는 외부인들 출입도 통제했다.

  백신이 없다보니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나갈 일이 있을 때에는 마스크를 하고 손씻기를 하며 지낸다.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방송에서 한 손녀의 편지 사연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게 된 손녀가 그동안에 서먹서먹했던 할머니와 사이가 좋아졌다는 이야기인데 평소에 대중목욕탕을 다니던 할머니가 집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는 중에 손녀가 향기좋은 입욕제를 넣어드리고 생전 처음으로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등도 밀어드리게 되어 가족관계가 좋아졌다는 흐뭇한 이야기다.

  어차피 우리가 겪어내야 할 코로나19 사태라면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

  아침 저녁으로만 만나던 가족들과 종일 함께 지내게 되니 서로를 잘 알게 되고 그동안 못챙겼던 것들도 챙겨줄 수 있다.

  어린 자녀를 위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텔레비전에서 또는 동화를 들려주는 CD자료가 많지만 엄마나 아빠가 아이 곁에서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 아이에게 최고의 이야기 선물이 될 것이다. 모든 엄마는 아기가 어릴 때 동화구연가가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아이 앞에서는 호랑이 흉내도 내고 상냥한 공주님 목소리도 냈었다.

  저학년이라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막 한글을 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긴 문장을 한 번에 읽어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글씨는 알지만 또 글을 읽었지만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는 것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쉽게 따라 배울 수도 있고 내용을 이해해낼 수 있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는 늘 들어도 재미있다.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고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이야기해주어도 좋다.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만들어주고 아이와 친구가 되어 놀아보자. 아들 하나를 키우는 어떤 엄마는 요새 아이가 좋아하는 종이접기를 함께 하느라 종이접기 달인이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날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가며 슬기로운 나날을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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