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사랑한 마이산 탑사
CNN이 사랑한 마이산 탑사
  • 진안=김성봉 기자
  • 승인 2020.02.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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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33곳에 포함
태풍에도 무너지지않는 신비한 돌탑

 진안 마이산 탑사가 미국 CNN 방송이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에 포함됐다. 최근 CNN은 여행섹션에서 역사적 의미가 깃든 한국의 900개 사찰 가운데 여행객이 가볼 만한 아름다운 산사 33곳을 소개했다.

 CNN은 33개의 사찰을 선정한 것은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33단계를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마이산 탑사는 폭풍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80여개의 돌탑으로 유명하다. 한겨울에 돌탑 사이사이에 정화수를 떠놓으면 역고드름이 피어오른다. 신비함 가득한 이곳에서 싱그러운 봄을 맞이해보자. /편집자주

 △CNN이 사랑한 마이산 탑사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의 남쪽 사면에 있는 탑사. 마이산의 남부주차장에서 약 1.9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이산 탑사는 폭풍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80여개의 신비한 돌탑으로 유명하다.

 크기도 높이도 다른 돌탑들이 마이산 아래 탑사 골짜기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외줄탑과 원뿔탑 등은 생김새도 쌓아올린 양식도 제각각. 탑사 골짜기로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 자연석 석탑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자연석 탑군이다. 탑 중에서도 대웅전 뒤의 천지탑 한 쌍이 일품이다.

 오행을 뜻하는 다섯 개 탑의 호위까지 받는 위엄이 있다. 제일 위쪽에서 아래의 모든 탑들을 호령한다. 다듬지 않은 돌을 하나하나 원형으로 쌓아 올라가다가 중간에 합쳐진 양이 틈새하나 없이 정교하게 짜 맞춰져 완벽하다. 반면 대웅전 앞쪽의 돌탑들은 외줄로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 자연석을 생긴 모양 그대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을 뿐.

 언뜻 보면 한줄기 바람에도 금방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하지만 오랜 세월 나무가 뽑힐 정도의 태풍에도 견뎌왔다.

 돌탑을 살펴보면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니고 시멘트로 이어 굳힌 것도 아니며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폭풍우에도 한 결 같이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있는지 기이하면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한겨울에 피어나는 마이산 역고드름

 겨울이면 진안군 마이산 탑사와 은수사 주변에서 거꾸로 자라는 신비의 역 고드름을 볼 수 있다.

 역 고드름은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 속에서 만들어진다. 마이산 역 고드름은 정화수를 떠 놓으면 나타난다.

 거꾸로 솟아오른 고드름은 최대 길이가 35㎝나 된다. 국내에서 역 고드름이 발견되는 곳은 경기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과 충북 제천시 덕산면의 한 사찰 동굴 등 모두 3곳.

 하지만 마이산 역고드름의 생성 비밀은 선뜻 풀기 어렵다. 그릇 안에 담긴 물이 얼면서 위로 솟구치는 고드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릇에 담긴 물이 얼기 시작하면서 부피가 커지면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나오면서 역고드름이 생성되는 원리로 추정된다.

 △마이산 제대로 즐기기

 마이산 북부에 있는 명인명품관에선 자수·부채 등 전통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명인 9명이 상주하며 만들기를 시연하고 체험을 돕는다. 부채동에선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합죽선과 단선부채가 관광객을 맞는다. 한지동에선 국제 한지의상 패션쇼에 출품한 한지의상, 한지공예품 등을 볼 수 있다.행의 원리를 접목한 스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태극 버블 센스 테라피’에선 따뜻하게 데워진 돌의자에 앉아 목까지 차오르는 홍삼 거품으로 전신 마사지를 할 수 있다.

 홍삼 팩을 하고 홍삼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진안 홍삼스파에서는 홍삼·한방 성분과 음양오

 또한, 마이돈농촌테마공원, 돼지문화체험관, 미로공원, 가위박물관 등이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기에 좋다.

 마이산 남부는 벚꽃길이 압권이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면서도 화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남부주차장에 내려 15분 정도 걷다보면 인공호수인 탑영제가 나오는데, 물속에 비친 암마이봉 설경이 신비감을 더한다.

 △말 두 귀처럼 쫑긋 솟은 마이산

 최근 마이산 두 봉우리의 높이가 변경됐다. 진안군은 국토지리정보원에 마이산 높이 측정을 의뢰해 암마이봉 높이를 687.4m, 숫마이봉은 681.1m로 수정했다. 마이산 높이가 변경된 것은 41년 만이다. 1979년 도립공원 지정 당시 암마이봉 높이는 686m, 수마이봉은 680m였다.

 군은 올해부터 마이산 등산로 전 구간 안내표지판과 진안군 홈페이지 등에서 마이산의 높이를 수정할 계획이다.

 진안 읍내 어느 방면에서나 눈에 띄는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 해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으로 불린다. 겨울에는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한다. 마이산은 가을이름이다.

 마이산은 1979년 10월 16일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2003년 10월 31일 명승 제12호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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