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닭의 갈비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닭의 갈비
  • 김종용
  • 승인 2020.02.2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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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닭의 갈비

 

 계륵(鷄肋)

 

 鷄 닭 계 肋 갈비 륵

 

 크게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깝다.

 

  후한 말 위나라 조조와 촉나라 유비는 한중 지방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유비가 익주를 점령하자 조조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한중으로 진격했습니다. 그러나 조조의 생각과 달리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고 수개월 동안 계속되며 장기전에 돌입했습니다.

  유비의 군대는 제갈량의 계책에 따라 험한 지세를 이용하여 전투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싸웠습니다. 그러나 조조의 군대는 본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유비의 군대가 보급로를 차단하는 바람에 식량도 부족했습니다. 거기에다 군사들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도망병까지 속출하여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계속 싸워야 할 것인가? 철군을 해야 할 것인가? 이걸 어떻게 해야지…’

  지휘관인 조조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망설이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닭죽을 먹고 있던 조조는 죽속에 있던 닭의 갈비가 자신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장수 하후돈이 야간 암호를 묻기 위해 조조를 찾아왔습니다. 암호는 어두운 밤에 아군과 적군을 가리기 위해 정해 놓은 중요한 말입니다. 조조는 닭의 갈비를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무심코 말했습니다.

  “계륵이다. 계륵”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후돈은 참모들에게 조조에게 전해 받은 암호를 전달했습니다. 조조의 말뜻을 몰라 부하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닭의 갈비? 이런 희한한 암호를 받기는 처음이요. 이게 무슨 뜻이란 말이오?”

  “도대체 닭의 갈비가 어떻다는 것이오?”

  그때 재주가 많기로 소문 난 참모 양수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장안으로 귀환할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라 양수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승상의 명령도 없이 군대를 철수하다니 큰일 나려고 그런 말씀을 하시오.”

  “아닙니다, 저는 승상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요.”

  그 까닭을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계륵은 닭의 갈비로 보기에는 그럴듯하나 고기는 별로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음식이오. 지금 한중 땅이 바로 그와 같은 것이오. 장군들도 아시다시피 한중의 땅은 버리기는 좀 아깝지만 아주 대단한 땅도 아니요. 그렇다고 지금 진격하여 이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여기 그대로 있자니 이익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승상께서 결정을 내리신 것입니다. 아마 며칠 후면 철수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모들은 양수의 해석을 듣고 모두가 칭찬했습니다.

  “과연 학문이 깊어 위 왕의 속마음까지 알아보는 구나!”

  양수가 행장을 꾸리자 여러 장수들도 덩달아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날 밤 조조는 마음이 편치 못하여 밤바람을 쏘이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후돈의 군사들과 참모들이 제각기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하후돈을 불러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내 명도 없이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오?”

  “예, 양수가 암호 계륵을 풀이하여 곧 철수 할 것이라고 하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크게 분노했습니다. 마치 자기의 속마음을 거울 보듯이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 양수가 너무 영리하고 똑똑한 티를 내는 것이 몹시 마음에 내키지 않는 터였습니다. 그래서 유언비어를 퍼뜨려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처형하였습니다.

  과연 얼마 후 양수의 말대로 조조는 위나라의 전군을 한중에서 철수 시켰습니다.

 

  이때부터 계륵이라는 말은 ‘큰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 조조는 왜 닭갈비가 자기의 처지와 같다고 생각했을까요?

 · 조조가 한중에서 군대를 철수 시킨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계륵(鷄肋)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 계륵(鷄肋)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일을 시작 하는 것은 ‘계륵’과 같은 생각이 든다.

 · 양수가 처형당한 일에 대하여 비판하여 보세요.

 ·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쓰기(문제제기) ② 본론쓰기(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 해결 방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생활을 하다보면 이것과 저것 사이에 머뭇거리는 일들이 많습니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고를 때 이것을 사자니 저것이 아쉽고 저것을 고르자니 이것이 아깝기만 합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습니다. 숙제를 할까?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축구를 할까? 망 서려 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상황을 잘 판단하여 결단을 내리세요. 숙제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숙제에 최선을 다하고 밖에 나가서 놀고 싶으면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신나게 친구들과 어울려 보세요.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소신을 가지고 빨리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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