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국인 유학생 입국 거부 잇따라
전북지역 중국인 유학생 입국 거부 잇따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2.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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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 66명·전북대 34명·전주대 26명 등 포기 더 늘듯
국내 코로나사태 확산에 대학들 타지 학생까지 관리 부담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수가 1천261명으로 늘고 전북 군산에서도 네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내 대학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 거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고, 개학 추가 연기 등의 요인이 작용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휴학 및 입학 포기를 하는 모양새다.

26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군산대는 27일까지 입국할 학생 수가 169명이었으나 103명까지 줄어 66명이 입국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도 휴학 및 입학취소 신청자 수가 전날 26명에 이어 34명으로 하루 새 5명이 증가했다. 전주대는 26명, 원광대 2명으로 파악됐다.

각 대학에서는 4월 초까지 휴학 신청이 가능해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지지 않으면 입국을 거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도내 대학들은 유학생 관리에 한 시름 덜 것으로 예상했지만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날이 증가해 타지역 학생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실제 도내 대학 재학생 중 대구·경북지역 거주자 현황을 보면 군산대 15명, 전북대 249명, 우석대 157명, 원광대 100명, 전주대 56명, 전주교대 33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에 대한 위치파악은 현재 안 하고 있지만, 대학별로 예방 차원에서 자체적인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는 매일 대구·경북 방문자 수를 파악하고, 사실상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지역 거주 학생에 대해서는 다음 달 1일 이전까지 대학에 올 경우 기숙사로 격리 조치하고, 이후에 오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RT-PCR(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등교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우석대는 대구 실거주자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상태 등 전수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직원들에 대해서는 관련 지역 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방문자는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전주교대 관계자는 “대구 거주 중인 학생과 대구 방문한 타지역 학생 중 이상 증세가 있는 학생들에게 대학 측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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