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전북정신의 결정체 ‘전북의 항일독립운동’ 발간
기억해야 할 전북정신의 결정체 ‘전북의 항일독립운동’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2.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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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전북의 항일독립운동(비매품)’을 펴냈다.

매년 전북정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해 각 지역의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던 전북문화원연합회는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도내 항일독립운동사를 정리했다.

 서슬 퍼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일제에 저항하지 않은 지역이 없을테지만, 연합회는 전북의 저항정신이 다른 지역하고는 달랐던 특징을 책 속에 담고자 했다.

 나종우 회장도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우리지역은 소외되고 주류에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항상 앞장서서 나라를 지켜내고자 했다”면서 “특히 이러한 정신은 임난 이후에 이 지역에서 배태되고 성숙되어진 민의 자아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발간의 의의를 강조했다.

 실제로 1907년 이후 한말 의병을 살펴보면 전북의 의병활동이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때에는 전북지역의 모든 종교가 함께했다.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나 신분 같은 것을 따지기에 앞서 일제의 만행 앞에 모두가 분연히 일어났던 것이다.

 1천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은 14개 시·군의 지역별 항일의병의 배경을 살핀다. 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현장성을 살린 글과 관련된 인물까지 세세하게 수록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임실 오수면의 3·1만세는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창해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기할만한 일로 기록되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자극을 받아 오수면은 물론이고 지사, 삼계, 덕과, 사매, 산서면 등 부근의 다른 지방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모여 1천여 명에 이르러 태극기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1924년 전주고보 전교생이 동맹휴학에 참여하고 무더기로 퇴학처분을 받았던 항일운동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식민통치를 넘어서서 민족문화의 말살정책으로 일관한 일본에 자유를 요구하며 횃불을 들었던 학생들의 모습을 당시 보도된 신문지상의 내용을 통해 생생하게 훑어볼 수 있다.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을 꽃피운 각 지역별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면면도 놀랍다.  

익산 출생 문용기(1878~1919)는 1919년 4월 4일 일본 헌병이 휘두른 칼에 태극기를 든 오른팔이 베이자 쓰러지지 않고, 다시 왼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전진, 왼팔마저 베이자 두 팔을 잃은 몸으로 뛰어가면서 계속 만세를 외쳤다. 그 거룩한 독립정신은 이후 군내 각지에서 전개된 횃불 만세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작용하고도 남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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