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전들 김길두 작가의 붓으로 작품이 되다
우리의 경전들 김길두 작가의 붓으로 작품이 되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25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김길두 개인전’이 열린다.

 김길두 작가는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각종 종교의 경(經)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천부경, 도덕경, 불경, 유교경전, 성경 등의 전문全文(全文)을 사경화(寫經畵)로 표현한다. 탱화의 선(線), 불교의 공(空)사상의 사경을 접목시켜 글자와 한자, 한자의 세포(細胞)를 작가만의 감성으로 움직여 선(線)이 되는 과정을 나타냄으로서 새로운 예술장르를 창출하고, 경구(經句)를 재구성하여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안식을 제공한다.

 작품은 Part I와 PartⅡ로 이뤄져 상호간에 연결되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PartⅠ은 각종 경전을 우리 민족에 유입된 역사적 순서대로 배열하여 시간적 흐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PartⅡ에서는 풍류마당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여류 시인과 김삿갓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산수화, 문인화 등에 고전과 현대화풍의 회화적 요소를 도입했다.

 작품 중 나한도(羅漢圖)의 유래도 재미있다. 춘천 창녕사 터에서 2001년 우연히 발굴된 나한상이 2019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으로 전시된 것을 본 작가는 영감을 얻어 작품을 진행하던 시기에 지하철 안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나한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품을 보면 각 나한 마다 우리의 얼굴을 찾을 수 있으며 누구나 다 나한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 서, 화를 현대와 고전에 함께 접목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게 하고 보는 이들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안락함과 편안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길두 작가는 전북 군산 출생이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평산(平山) 유형재 선생에게 사사 받았으며,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강서서예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