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하(如之何), 여지하(如之何)
여지하(如之何), 여지하(如之何)
  • 안도
  • 승인 2020.02.2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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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할꼬? 어찌할꼬? 여지하(如之何), 여지하(如之何) 이 세상을 어찌할꼬?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총선을 목전에 두고 사활을 건 전쟁이 벌써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치꾼들의 정쟁에 우리 국민은 아직 별 관심이 없다. 다만, 그동안 정치꾼들이 만든 프레임에 속기만 했던 상황들에 대하여 너무 화만 날 뿐이다.

 이번에도 여야 정당들은 어김없이 한목소리로 ‘젊은 국회’ ‘청년정치’라는 목표로 세대교체와 ‘젊은 피’ 수혈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공천 접수 결과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모 당이 야심차게 영입한 원종건씨의 중도 하차를 비롯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평소 각 정당이 정치신인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않고 있다가 선거철이 되어서야 심층적인 검증도 없이 단발성, 깜짝 이벤트성으로 영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영입한 정치인들은 대부분 정치적 소양이 부족하여 국민의 정치적 혐오를 희석주기 위한 의도와는 너무 거리가 먼 인물이 주를 이룬다. 인적 청산과 새로운 인재 영입만이 작금 퇴락한 한국정치를 혁신할 수 있다. 그런데 교수나 법조계 위주의 틀에 박힌 인선만으로는 새 정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합리적이면서 전문성을 갖춘 젊은 신인 등 새로운 인재를 찾아내야 한다. 중도층 확보를 위해서 진보 정당은 중도·보수 인사를 영입해 우 클릭을, 보수 정당은 중도·진보 인사를 영입해 좌 클릭해서 실망 속의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부턴가 콩을 콩이라 하고, 팥을 팥이라 하는 것도 정파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정부에 대한 절망감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 민정수석에 취임하자마자 관급공사 위주 회사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거액을 투자하는데, 이것이 불법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조국을 엄호했다.

 적절한 기여 없이 제1 저자로 기재된 논문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을 두고 아무런 법적 문제점이 없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도 억장이 무너지게 했다. 인터넷 주요 포탈에 조직적인 댓글을 달아 ‘내로남불’의 오도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수사기관에서도 이런 여론 조작 행태에 대하여 어떠한 조치도 없는 이런 상황에 너무 당혹스러웠다.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며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조국 전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는 당부다. 그동안 국민이 겪었던 아픔에는 아무런 빚이 없고 원인 제공자에게만 빚을 졌단 말인가.

 우리가 4. 19 혁명, 5. 18 광주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 항쟁, 촛불혁명 등을 거치면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바로 정치적으로는 국민 대다수 의사가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사회적으로는 상식이 통하는 건전한 사회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장관을 지낸 사람을 비롯한 여당의 주요 인사가 명백히 잘못이 드러난 조국 후보자에 대하여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안갯속에 사노라면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갯속에서도 귀 있는 자는 듣는다. 모두 용기를 내자. 진실을 찾는 고난 길에 필요한 한 마디의 외침이 필요하다. 정치가들에게도 고언을 하고자 한다.

 소크라테스는 ‘정치가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품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을 떨치고자 하는 욕망도 부끄러움이라 했다. 지금 우리 정치현실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실한 이야기도 없는 것 같다.

안도<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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