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 박물관의 ‘군산 보천사 취계당대사 사리함’과 ‘군산의 기억’
군산대학교 박물관의 ‘군산 보천사 취계당대사 사리함’과 ‘군산의 기억’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2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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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유물을 찾아서 8.

 군산대학교 박물관은 1984년 5월 1일 개관했다. 고고 중심의 박물관으로 출발하여 20여년 간 군산지역 뿐 아니라 전북 동부지역에 대한 많은 연구성과를 얻었다. 36년동안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수집하고 그것을 연구·보존하는데 중심 목표를 둔 군산대학교 박물관은 특히 장수 삼고리 고분군의 발견과 발굴조사를 통해 장수의 가야문화 존재를 알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군산대학교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4,500여 점의 소장품은 대부분 이세현 초대박물관장을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수집된 소장품은 지역 사람들이 직접 생활에 활용하던 것들이 많다. 이는 군산지역의 생활민중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물들이다.

 군산대학교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중 하나는 군산 보천사 취계당대사 사리함이 있다. 군산시 서수면에 자리한 보천사는 602년 혜공 대사가 창건하였으며, 1352년 나옹 대사가 중창하였다. 1924년 일제 강점기 때 사세가 기울어진 틈을 타서 대웅전의 뛰어난 건축 예술을 탐낸 일본인이 법당을 매입하여 일본으로 옮겨갔고, 그로 인해 폐찰이 되었다고 한다.

 취계당대사는 조선 인조 때의 고승으로 보천사를 중수하고 1652년 보천사에서 입적한 스님이다. 부도(浮屠)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을 말한다. 취계당대사 부도를 1983년 당시 해체 복원하면서 나온 사리함은 1984년 군산대학교 박물관이 기증받았다. 이 사리함은 동제 합으로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군산의 불교 문화를 이끌었던 고승의 사리함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소장품은 신철균(91) 사진작가가 기증한 ‘군산의 기억’이라는 군산 전경사진이다. 1964년 월명산에서 군산시 전경을 360도로 회전하면서 10컷에 담아 이은 흑백사진이다. 2년여에 걸쳐 디지털로 접합하고 보정하여 길이 14m까지 인화가 가능할 정도로 화질이 좋다.

 사진은 지금은 사라진 관공서 및 학교, 건물(시청, 법원 및 검찰청, 교도소, 벽돌공장, 북중학교, 백화양조 등)을 비롯해 도로, 초가마을, 산동네, 논길, 들길, 밭길, 호수, 하천 등 당시의 군산의 모습을 한눈에 담았다. 일제강점기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기 전 군산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고 있는 유일한 사진이며, 향토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 현재 군산대학교 박물관 상설전시실에 7m 길이로 전시하고 있다.

 한편 군산대학교 박물관은 이와 같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을 대학 속으로 이끄는 박물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시 및 교육 분야에 집중하여 지역문화재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발한 전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휘빈 기자

 

 군산대학교 박물관

 군산대학교 박물관은 월~금요일과 매월 2·4주 토요일에 상설 및 기획전시실을 개방하고 있으며, 매월 4주 토요일에는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을 대학 속으로 이끄는 문화기반 시설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개관 및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군산대학교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kunsan.ac.kr/museum)와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ksnu_museum)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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