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다 참으로,
허공에 지구가 떠 있다 두둥실
실올 하나 의지하는 것도 없는데
땅과 바다로 뭉쳐져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은데
한 자리 머물러
바닷물 녹아 흘러 내릴 것 같은데
누르면 터질 것만 같은데…
돌덩이 무거워 폭발할 것도 같은데
고무풍선도 아니고
끈도 없이 산소통도 없는데
숲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다
그곳에 새들이 날고
물고기가 헤엄치며 길 짐승
사람들이 산다
지구는 우주의 사람 사는 신기루다
전근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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