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정강선 회장체제 도체육회 ‘깜깜이’ 임원 인선 빈축
민선 정강선 회장체제 도체육회 ‘깜깜이’ 임원 인선 빈축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2.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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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장 유인탁 씨 임명, 이사회 당일에서야 발표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 당시 문제” 체육계 실망감
이사회 구성도 부회장단 축소에 격 떨어진다는 평
유인탁 처장
유인탁 처장

 민선회장 체제 전라북도체육회가 첫 실시한 임원 구성에 대해 기대보다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체육회는 지난 21일 정강선 회장체제 출범 후 첫 이사회를 가진 가운데 신임 사무처장에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낸 유인탁 씨(62)를 임명하고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신임 부회장 5명과 이사 34명, 감사 2명 등으로 임원 구성을 마쳤다.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실무 책임자로 역할이 막중한 터라 민선체제 초대 인물이 누가 될것인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정강선 회장은 당초 사무처장 선임에 대해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체육계 변화를 이끌 수 있고 전국구 활동능력을 갖춘 인물로 고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유인탁 사무처장 임명에 대해 우려 섞인 견해가 터져나왔다. 정 회장이 밝힌 인선 기준에 맞지 않을 뿐더러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할 당시 부실한 운용 등으로 예산이 전액 삭감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1월 조기 사퇴, 시체육회 살림도 제대로 꾸리지 못했는데 도체육회 살림살이를 맡기는 것이 맞느냐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더구나 지난번 사태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되는 게 옳은지 반문하기도 했다.

도내 체육인 A씨는 “100년 체육계 전환기를 맞아 민선체제로 출범한 전북체육회의 실무 지휘자 초대 사무처장은 어느 때보다 그 역할이 막중하다”며 “전북도와 협치속에 도체육회를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인사가 사무처장을 맡아야 하는데 이에 부합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강선 회장의 ‘깜깜이’ 사무처장 인선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정 회장은 이달 초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0일이나 11일께 내정자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표는 계속 미뤄졌고 이후 이사회 당일까지 인선 과정은 그야말로 철통같은 비밀 속에 진행됐다.

이사회 직전까지 내정자를 공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체육계에서는 신임 사무처장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 체육계에서는 사무처장 후보 5~6명의 이름이 나돌면서 ‘설’만 무성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사회가 열리기 전 미리 공개를 하고 주위의 평가를 받는 것이 관례였지만 결국 이사회 당일에서야 내정자를 공개하는 ‘깜깜이’ 인선으로 전례 없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강선 회장이 지난 선거 당시 정 후보에게 도움을 줬던 인물에 대한 보은 인사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깜깜이’ 인선은 이사회 구성도 마찬가지다. 비밀 속에 이사회 당일에서야 이사 명단이 공개됐으며 이마저도 지난번 집행부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9명 이내로 둘 수 있는 부회장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5명으로 구성됐다. 부회장 당연직으로 도교육감이 참여한 것으로 명단발표를 했지만 최종조율은 안된 상태로 알려졌다. 경제계 인물은 한 명 도 없어 각계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도 무색해졌다.

이사진에는 시군체육회 사무국장이나 시군종목 회장이 새로 참여했다. 도교육감 뿐 아니라 도 단위 종목단체 회장으로 구성된 직전 집행부 이사진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도내 체육인 B씨는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한 새로운 임원 인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이사회 당일에서야 발표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민선 체육회장이 시작부터 깜깜이 행정으로 일관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전북체육회를 원활하게 운영해 나갈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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