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축제조직위원회, 올해 축제 명칭·일정시기 간신히 합의
전주한지축제조직위원회, 올해 축제 명칭·일정시기 간신히 합의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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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명칭과 개최시기가 긴 논의 끝에 정해졌다.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선태·이하 조직위원회)는 21일 2차 조직위원회의를 통해 전주한지공예대전과 전주한지패션대전은 5월에 개최하고, 한지산업대전은 9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조직위원간에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게 만들어던 ‘한지산업대전’이라는 명칭은 각 분야별로 축제 추진상황에 맞춰 사용하기로 조율했다.

 이날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조직위원회의에는 조직위 26명 중 16명의 위원과 2명의 감사가 참여했다. 2차 회의에서는 전주한지문화축제 명칭, 개최날짜를 비롯해 위원회,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를 다루려 했다.

 그러나 협의 과정속에서 공예, 패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위원들의 각 의견들이 서로 충돌해 행사 취지 여부마저 흐릿해지는 형국이었다.

한지축제 개최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달랐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준비시기 부족 등의 이유로 개최를 연기해야 하자는 의견과 이전과 같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1차 회의때 결정된 올 축제의 주제인 ‘한지산업대전-한지의 쓰임’부터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고 “한지산업대전 안에 공예와 패션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재고할 것을 주장했다.

김혜미자 위원은 “22년동안 14명의 조직위원장이 바뀌었다, 하지만 예산은 2억 원 정도로 산업대전까지 할 수 없다. 또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로 전시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위원은 “전국한지공예대전과 한지산업대전을 독립된 대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만 올해는 예산부족으로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나머지 세미나와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전당에서 기획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은 위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축제의 날짜를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한지패션대전의 일정을 미루게될경우 패션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존 사업과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애초 계획대로 5월에 추진하고, 상황을 봐서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분야의 경우 지금껏 주체 세력이 되지 못한 만큼 전주 한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축제를 발전시켜야한다는 의견도 맞섰다.

 전철 위원은 “한지산업분야는 패션, 건축자재, 벽지등 다양하다. 전주한지의 전통성을 알리고 이어나가려면 무엇보다 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은 또 “전주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으로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봄 축제 개최는 어려운 만큼 개최시기를 가을로 미뤄야한다”면서 “지금껏 공예는 화려하게 축제의 주체가 되어왔지만 한지제조 등 산업은 끼워넣기에 불과했으니 산업 쪽에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락기 위원은 “이번에 예산이 배정된 만큼 한 번 실험의 장을 만들자”며 “공예, 산업, 패션 대전 등 갑론을박을 떠나서 도전을 해보자”고 주문했다.

결국 축제의 일정만 간신히 정하고, 내용적인 면에서는 전혀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회의를 끝낸 조직위원들의 모습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개인 혹은 개별 단체에 이익이 되는 지점에는 절대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일부 위원들이 한지축제의 발전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의문이 남게 된 것이다.

 김선태 조직위원장은 “부제가 산업화로 붙여지다 보니 패션과 공예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공예, 산업, 패션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면서 “한지문화축제는 한지공예를 기반으로 미학을 추구하고, 쓰임의 미학으로 산업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지난 1995년부터 열렸으며 올해 24회를 맞는다. 올해 축제는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한지산업대전-한지의 쓰임’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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