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도내 곳곳 문화·체육 분야 다중이용시설 휴관 및 공연·행사 연기 취소 중단
코로나19 예방…도내 곳곳 문화·체육 분야 다중이용시설 휴관 및 공연·행사 연기 취소 중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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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감염의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다중이 모이는 각종 공연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도내 문화·체육 분야 다중이용시설들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23일 전북도와 지역문화예술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체육시설이 속속 문을 닫는 한편, 공연과 행사가 취소·연기되고 있다.

먼저, 전북도와 익산시가 오는 3월 1일 예정되었던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을 취소한 가운데 시·군의 3.1절 기념행사의 취소나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5일과 26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를 취소했다. 올해 소리전당이 준비한 기획공연 중에서 가장 크게 공을 들인 공연이었지만, 도민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밖에도 백지영 전국투어콘서트(3월 7일) 등 크고 작은 대관 공연들도 대거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2월과 3월에만 24건의 공연이 취소됐다.

도내 대표 소극장인 우진문화공간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뮤지컬수컴퍼니가 6일 동안 선보일 예정이었던 공연이 연기되는가 하면,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의 ‘꼬마(3월 1일)’도 공연 일정을 다시 잡기로 하는 등 공연단체들의 대관 취소와 연기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공연단체는 물론 극장의 피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코로나19 안정화까지 단체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2월 영화상영을 취소하고 한국화교실 운영도 보류하기로 했다. 어린이박물관 2실 전시실은 24일 청소 작업으로 임시 휴관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3월 2일까지 전시 교체 준비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한다. 장수미술관은 3월 6일까지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전주시는 사실상 모든 공공시설을 폐쇄했다. 대표적으로 시립도서관 12곳과 공·사립작은도서관 121곳 등 전주시 관내 전체 도서관을 비롯해 청소년시설 13곳 등 전주시가 직영 및 관리·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이다.

문을 닫은 청소년 대상 시설은 솔내청소년수련관, 덕진·완산·전주·효자 청소년문화의집 등이 있으며, 전주평생학습관과 야호학교도 운영을 중단했다.

삼천·우아·인후·진북·효자 등 전주시문화의집은 5곳의 경우 개방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난 9일부터 모든 프로그램과 동호회 활동을 멈춘 상황이다.

전주영화제작소도 잠정 휴관에 들어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및 자료열람실도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전주동물원도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부채·소리·완판본문화관, 최명희문학관, 술박물관 등의 문화시설은 문을 열고 있지만, 각종 체험활동이나 단체 관광객이 모이는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전북체육회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종 체육시설 운영 중단 및 폐쇄조치에 나섰다.

도체육회관의 헬스장과 스쿼시장을 비롯해 전북도로부터 수탁운영하고 있는 국민체육센터 아중수영장 운영을 이날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북스포츠과학센터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선수들의 측정을 연기하기로 했으며, 체력단련장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각종 체육 행사와 대회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26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전북선수단 해단식’이 취소됐으며, 3월 중 열릴 예정인 도지사기 4개 대회(배드민턴·족구·볼링·등산)도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순창군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5회 전국유소년 야구대회’와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일정을 앞뒀던 ‘춘계 전국대학소프트 테니스연맹전’도 연기됐다.

이 밖에도 타 시·도에서 이뤄질 전지훈련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다음주 전지훈련이 예정됐던 일부 종목은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향후 전국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도내 각종 시설 폐쇄나 프로그램 운영 중단, 행사 취소 등의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신중식 기자·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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