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입국할 중국 유학생 격리 강제 규정 없어 관리 사각지대 우려
대거 입국할 중국 유학생 격리 강제 규정 없어 관리 사각지대 우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2.20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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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대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생활관에 격리돌봄실을 설치 입 출입을 통제하며  입구에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19일 전북대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생활관에 격리돌봄실을 설치 입 출입을 통제하며 입구에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이달 말부터 도내 대학 개강 시기에 맞춰 입국할 중국 유학생에 대한 강제 격리 규정이 없어 자칫 코로나19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지자체와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 입국 후 잠복기간인 2주 동안 격리 생활 시설 입소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본인이 거부하면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 전주시와 익산시, 대학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대학에는 총 1천831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중이다.

전체 중국 유학생 가운데 512명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은 모두 440명에 달하는데 218명은 잠복기간인 2주가 지나 격리 대상에서 해제된 상태며 나머지 222명(기숙사 13명, 자율보호 209)은 입국 시점으로부터 2주가 경과되지 않았다.

앞으로 귀국할 중국 유학생은 879명이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현재 자율보호 대상으로 관리중인 209명의 경우 하루 두차례 정도 전화로 이상 유무를 확인받는 것이 전부라는 점이다.

이들은 입국 때부터 의심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자율 보호 대상으로 분류돼 있어 그동안 외부 활동도 자유롭게 해왔다.

다행히 이들이 잠복기간 2주를 무사히 넘기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대구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사회 확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같은 지역 사회의 우려는 앞으로 입국할 중국 유학생 중 격리 생활 시설 입소를 거부할 경우 마땅한 관리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더 커지고 있다.

전주시와 익산시, 도내 대학들은 일단 중국 유학생 입국 단계서부터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잠복기간인 2주 동안 기숙사 등 별도의 거주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별도 거주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중국 유학생에 대해서도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외부 활동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높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의심 증상이 없는 중국 유학생들을 지나치게 배척해서는 안되겠지만 이번 사태는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지역 사회 전파가 현실이 된 만큼 중국 유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대학 한 관계자는 “기숙사 이외에 원룸 등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들을 별도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며“중국 유학생들을 최대한 설득해 2주 동안 별도 거주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책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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