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첫 코로나19 확진자…지역사회 확산 현실로
전주 첫 코로나19 확진자…지역사회 확산 현실로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0.02.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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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전북지역 신도 1명이 자가격리 중인 20일 신천지 전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상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전북지역 신도 1명이 자가격리 중인 20일 신천지 전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상기 기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도내 거주 20대 회사원이 두번째 확진 환자로 판정돼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병이 전북지역으로 전파돼 지역 감염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시에 거주하는 A(28·남)끼가 전날부터 기침, 가래 증상이 있어 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A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구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 가족 중 4명도 의심 증상을 호소해 A씨와 함께 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도는 현재 현장역학조사팀을 투입해 환자의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두번째 확진 환자는 전주시 서신동 소재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확진 직후 전주시보건소에서 해당 건물을 대상으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번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나오는 동선에 대해서는 도민들께 즉시 공유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두번째 확진 환자가 대구를 다녀온 이후 10일 가까이 회사에 출근했으며 군산과 익산을 왕래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환자가 근무하는 회사 소재 건물에는 다수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고 하루에도 유동 인구가 상당히 많아 직·간접적으로 접촉된 사람이 몇명인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은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31번째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인 가운데 전북에 연고를 둔 사람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도내 감염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저녁 20대 여성이 전주시보건소에 대구 신천지예배에 참석했다고 자진신고, 자가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해당 여성은 의심증상이 없어 ‘질병관리본부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31번째 환자가 발병 후인 지난 9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 결과 다행히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 여성이 누구와 동행했는지, 예배에 참석한 또다른 도민이 있는지에 대해선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지역 사회 감염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전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끝까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의심 신고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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