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전에 이어 전주에서도 여장을 푼 전시의 주제는 ‘Natural-harmony(자연-조화)’다.
명 작가는 전북의 산하와 풍경 등 주로 구상계열의 작품을 즐겼던 이전의 작업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로 작가로서의 끈질긴 생명력을 드러낸다. 보다 단순하고 명료해진 형상과 색 활용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존재감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무심코 길에서 마주쳤던 풀 한 포기를 캔버스에 들인다. 각각의 모양과 쓰임새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조화를 이루는 것에서 작가 스스로 들풀의 존재감과 동질성을 느끼면서 말이다. 이는 희망 있는 삶이 계속되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작업노트에서 “현실 속 자아와 삶의 의미를 사유할 수 있는 희망으로 풀꽃에게 나를 투영해 본다”고 밝혔다.
명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수료했다. 그동안 200여회 이상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으며,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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