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강제 징용된 조선 청년들의 한을 담아낸 ‘꼬마’, 역사음악토크쇼로 다시 만난다
사이판 강제 징용된 조선 청년들의 한을 담아낸 ‘꼬마’, 역사음악토크쇼로 다시 만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2.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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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가을, 첫 선을 보여 사랑받았던 역사음악창작극 ‘꼬마’가 삼일절을 맞아 역사음악토크쇼 ‘꼬마’로 다시 돌아온다.

역사음악창작극 ‘꼬마’는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인이 사이판 남양군도로 강제 징용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국민참여 기념사업’으로 인증된 만큼 이번 토크쇼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예비사회적기업 문화통신사협동조합(대표 김지훈)과 원광대학교 HK+ 지역인문학센터는 3월 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역사음악토크쇼 ‘꼬마’를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된 창작극을 토크쇼로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과 공연의 의미에 한발짝 다가서고자 하는 의미다.

 ‘꼬마’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지만, 극작의 독특하고 은유적인 대사와 시적인 노랫말,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지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날에는 ‘꼬마’를 기획한 김지훈 대표를 비롯해 작품을 쓴 김정배 작가, 고승조, 김경은, 김건희 배우가 출연한다.

연주에는 이동준(대금), 배유경(가야금), 신지혜, 신이나(이상 바이올린), 김주빈(첼로), 차상윤(타악), 이상욱(기타)씨가 함께한다.

음악토크쇼로 구성된 ‘꼬마’에는 93세가 된 위안부 할머니와 당시 18세였던 위안부 소녀(꼬마), 그리고 사이판으로 강제징용된 청년이 등장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사이판 만세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야만 했던 비극의 시간을 보여준다.

 또 꼬마 공연을 기획하게 된 의도와 함께 국민 참여 기념사업으로 선정 및 인증되기까지의 과정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며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긴다.

 김지훈 대표는 “공연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럽고 아팠던 그 기억을 드러내는 것, 우리가 올곧게 해야 하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토크쇼를 통해 사이판의 잊혀진 역사를 다시 한번 재조명함으로써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료는 2만 원이다. 입장료 전액은 ‘꼬마’에 수록된 곡을 앨범으로 제작하는데 사용할 예정으로, 앨범은 제작 펀딩에 참여하거나 공연을 관람한 이들에게 증정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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