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조금만 더
  • 고재찬
  • 승인 2020.0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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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 30개 나라에 7만5천명 이상의 감염자와 2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잠잠해지나 싶더니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여 지역감염으로 확대되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혹시 감염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 많은 사람이 긴장하는 가운데 하루속히 잦아들기를 바라면서도 치사율은 중국을 제외하면 미미하고 완치되는 숫자도 많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의료기술 수준으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한 전파우려는 아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보균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미세물방울 안에 있을 바이러스가 눈·코·입·점막을 통해 들어올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꼼꼼히 씻기, 기침이 날 때 옷소매로 가리고 하기, 마스크를 착용하기 등의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고 아울러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먼저 적정한 체온 유지가 필요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과 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 충분한 수면시간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모두 건강관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습관화해야지 싶다.

 영화 기생충이 작년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의 4관왕을 차지하면서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기뻐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영화의 자막에 사용되는 공간 1인치에 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어단어로 표현하는데 대사 중 서울대가 ‘옥스퍼드대’로, 카카오톡은 ‘와츠앱’으로, ‘반(半)지하’는 ‘세미 베이스먼트’로 표현한 것은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영화 개봉에 맞추어 영화에서 나온 라면요리와 소주도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세트장을 복원하는 움직임도 기분 좋은 소식의 하나이다.

 미국에 ‘골드러쉬’열풍이 불 때 많은 사람들이 금광 찾기에 나섰지만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아니하자 포기하기에 이르러 폐광이 속출하게 됐는데 어떤 사람은 포기한 폐광을 헐값에 사들여 `3피트`를 더 파보는 전략으로 결국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고생하고 조금만 더 참아내다 보면 밝고 멋진 내일이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봉 감독도 한때는 생활고를 겪기도 하고 대학 친구들이 쌀을 가져다줄 정도였다고 한다.

 얼마 전 지자체의 출연기관에서 미국의 대학 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한 내용이 보도되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그린바이오 천연소재 기술사업화의 하나로 향후 햄프와 CBD(Cannabidiol·칸나비디올) 관련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해 노하우를 습득하고 독자 기술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24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보고 대마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마에서 추출되는 CBD가 뇌전증, 당뇨 합병증 등에 효능이 입증돼 관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인데 여기에서의 대마는 잘 알다시피 우리가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는 대마초의 일종이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많이 재배하던 품목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철저히 감시하에서 관리되고 있다. 우리는 묶여 있지만 그들은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점한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영역이었지만 경제적 가치가 크고 의학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유용하다면 우리도 생각을 바꾸어 다시 검토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느 분으로부터 ‘인생은 정비공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즉 정답이 없고 비밀이 없으며 공짜가 없다는 말인데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최고라고 생각하던 것이 아닌 경우도 있다.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지 싶다.

 고재찬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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