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사상자 발생 남원 사매 터널사고 현장 정리
48명 사상자 발생 남원 사매 터널사고 현장 정리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2.19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사고 원인 규명 집중“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의 사고 현장 수습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 정리가 마무리된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9일 전북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1차 원인제공자로 지목된 화물차 운전자 A씨를 불러 사고 발생 경위 등을 조사했다.

사고가 발생한 17일 낮 12시 20분께 A씨가 운전하던 25t 트럭이 앞서가던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고, 이후 터널 안에 멈춰선 승용차 여러 대를 뒤따르던 탱크로리와 곡물 차량 등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사고가 커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앞서가던 군용차량이 감속해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였으나 차량이 미끄러져 그대로 추돌했다”면서 “트레일러에 실린 차량 위로 올라가 끌려가다 방향 조정이 불가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 사고 당시의 영상이 담긴 자료 분석에도 돌입했다.

이는 노면의 결빙상태 및 제설작업 여부와 더불어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망자 신원 확인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44)씨와 곡물 차량 운전자 박모(58)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사망자는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경찰은 시신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의 신원은 유전자 감식, 부검 결과를 통해 이르면 내일쯤 나올 것 같다”며 “자신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분들과 사망자의 유전자가 일치하면 시신을 가족에 인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사건 발생 32시간 만인 지난 18일 오후 8시께 터널에 남아있는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의 견인을 끝으로 현장 수습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견인한 탱크로리 주변을 위주로 샅샅이 수색했지만, 추가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 5명·부상 4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고가 발생한 터널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 내 조명 등 주요 시설과 노면 파손이 심해 이를 복구하고 안전점검을 마치기까지 최소 2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