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발 착한 임대운동 숨은 공신 한옥마을지원과 김용태 과장
전주발 착한 임대운동 숨은 공신 한옥마을지원과 김용태 과장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0.02.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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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전주발 착한 임대운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정말로 큰 희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찬사를 보낸 전주발 착한 임대운동이 소중한 결실을 맺기까지는 지난 1년여 동안 건물주들과 신뢰를 쌓아오면서 그 필요성을 알려온 숨은 공로자가 있다.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 김용태 과장.

김 과장은 지난 2018년 10월께부터 당시 전국적으로 문제가 됐던 젠트리피케이션(원도심 활성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둥지 내몰림 현상)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한옥마을 건물주들에게 착한 임대운동의 필요성을 알렸다.

김 과장의 논리는 간단 명료했다. 임대료가 너무 상승해 임차인들이 다른 곳으로 나가게 되면 결국 건물주들도 손해라는 것이었다.

단순하지만 꽤 설득력을 가진 이들의 말에 한옥마을 건물주들도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 과장은 또한 한옥마을 주민들의 일상에도 관심을 두고 챙기면서 인간적 신뢰감을 이어왔다.

그 진심은 ‘한옥마을 사랑모임’이라는 주민 자생단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한옥마을 사랑모임은 지속 발전 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건물주들이 자체 결성한 모임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최초로 착한 임대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건물주 중 다수가 한옥마을 사랑모임 회원이다.

김용태 과장은 “한옥마을 건물주 가운데는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사례가 많이 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매출 하락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임차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건물주들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는데 어려움 결정을 해줬고 다른 건물주들에게까지 상생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처음 주민들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때는 서로 신뢰가 형성되지 못해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많았었다”며“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보여준 통 큰 결심은 착한 임대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일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자는 인간적인 배려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태 과장은 “전주발 착한 임대운동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지난 1년여 동안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눴던 점에서 찾아진 교집합과 같은 것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며“건물주와 임차인이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이라는 상호 보완적인 존재라는 점이 전주발 착한 임대운동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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