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장수 젖줄 요천 발원지 ‘무룡샘’ 찾았다
남원·장수 젖줄 요천 발원지 ‘무룡샘’ 찾았다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0.02.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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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지류인 요천 발원지는 팔공산 장남제가 아닌 백두대간 영취산 무룡샘으로 밝혀내

 남원 요천 발원지가 새롭게 밝혀졌다.

 ‘남원의 산하’ 답사단(단장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남원문화원(원장 김주완), 장수군산악연맹(회장 한병태)은 남원과 장수의 젖줄인 요천 발원지 무룡샘을 찾았다고 밝혔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에 위치한 백두대간 영취산 남쪽자락 무룡샘(무룡고개 남쪽 주차장 아래)에서 발원한 요천(공부 상 백운천)의 물줄기는 장안산과 백운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모이는 지지계곡과 동화댐을 지나 번암면 번암교까지 약 18km를 흘러간다.

 그리고 번암교에서 장수읍 대성리 팔공산 남서계곡 장남저수지(공부상 요천)에서 흘러온 물줄기를 합류 한 뒤 남원시가지를 관류하여 금지면에서 약 60km의 여정을 마치고 섬진강에 합류한다.

 그동안 남원과 장수의 젖줄인 요천의 발원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심지어 국토교통부의 자료나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도 요천의 발원지를 장남저수지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여기에 요천이 발원하는 상류의 물줄기를 요천이 아닌 백운천(백운산에서 따옴)으로 표기했다.

 이를 밝혀내고자 남원의 산하 답사단과 남원문화원, 장수군산악연맹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요천을 발원지를 답사한 결과 국토지지정보원 지형도나 국토교통부 공부상의 팔공산 남서 계곡에서 발원하는 요천 상류는 번암면 번암교 기점까지 약 16,km였다는 점과 백두대간 영취산 무룡고개의 무룡샘에서 발원한 공부상 백운천 상류는 약 18km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요천의 발원지는 공부상 백운천 상류인 무룡샘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이에 요천 상류인 백운천(백운산에서 따온 이름)의 명칭도 요천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암면 지리리 삼거마을 김덕천 이장이나 지역주민들도 예로부터 요천의 발원지는 백두대간 영취산 자락의 무룡고개가 옳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원의 역사문화의 산실이자 남원의 젖줄인 요천의 지류는 강기천, 갈치천, 백암천, 원천천, 주촌천, 광치천, 옥률천, 송내천, 대곡천, 풍촌천 등이다,

 요천의 발원지 무룡샘은 백두대간 영취산 서쪽에 위치한 무룡고개에서 따 온 이름이다. 무룡고개는 풍수지리상 입수入首라고 하는데 마치 용이 꿈틀꿈틀 살아서 춤을 추며 무룡고개에서 장안산으로 올라가거나 용이 용담댐으로 날아가는 형상이라고 한다. 또한 무룡고개를 무룡궁舞龍宮이라고 부르는 것은 큰 명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도상에는 무령고개 또는 무령공재로 나와 있는데 이는 무령군 유자광이 이 고개에서 남원을 바라보며 한숨지었다고 해서 불렀다고 하나 이는 잘못된 이름이다.

 영취산은 백두대간을 남북으로 연결해 줄뿐만 아니라, 서북쪽으로 가지 친 금남호남정맥을 통하여 호남과 충남지방의 산줄기를 연결해주는 요충지다. 독수리 취(鷲), 신령 령(靈)을 쓰는 영취산은 불교에서 신령스럽게 여기는 산이다. 불교 종주국인 고대 인도의 마갈타국 수도인 왕사성에 있는 5개 산 중의 하나인 영취산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영취산은 불교에서 신령스럽게 여기는 독수리를 닮았다. 석가가 법화경 등 경전을 가르쳤던 곳이라고 한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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