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하이퍼루프 사업 ‘엇박자’
새만금 하이퍼루프 사업 ‘엇박자’
  • .
  • 승인 2020.02.18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만금 하이퍼루프(Hyperloop)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관련 기관 간 엇박자로 공회전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과 새만금개발청,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새만금 지역에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새만금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사업은 지난해 초 새만금개발청과 협의에서 시범노선 용지 무상임대 등 이견으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새만금개발청 등이 적극 협조키로 약속하면서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이후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MP(종합개발계획)에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을 포함시키는 등 전북도, 지역정치권까지 나서 새만금 하이퍼루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사업 추진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새만금 하이퍼루프 시범노선 조성사업은 새만금개발청과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등 전혀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설명회에서 새만금개발청이 부지사용 등을 검토하고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하이퍼루프 개발사업 용역 보고서를 오는 8월까지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올해 10~11월 정부의 마지막 4차 예타에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만금개발청의 구체적인 논의가 없어 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재까지 어디에 어떻게 하이퍼루프 시범단지를 만들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퍼루프 시범단지 사업 부지결정이 지지부진하자 대전·세종 지역이 컨소시엄을 통한 사업 추진에 관심이 보이면서 자칫 타시도에 최첨단 미래 교통수단 선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만금지역에 하이퍼루프 실증단지가 구축되면 관련 신산업의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새만금 지역이 하이퍼루프 산업의 테스트베드로서 관련 연구기관과 산업이 동반입주할 수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새만금개발청에 하이퍼루프 시범사업을 위한 용지 임대 등을 요청한 것은 1년 전이다. 미적거릴 때가 아니다.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새만금 부지사용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부지사용 협의가 원만하게 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시범단지 사업을 빼앗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