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관·아트갤러리전주 올해 첫 전시로 기지개
서학동사진관·아트갤러리전주 올해 첫 전시로 기지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2.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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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아쉬운 동면에 들어갔던 서학동 예술마을의 주요 전시공간들이 새해 첫 전시로 기지개를 켠다.

사진위주의 전문갤러리 표방하며 학이 깃든 마을에 터를 잡은 ‘서학동사진관’과 ‘아트갤러리전주’에서는 올해도 의미있는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은 3월 7일부터 29일까지 서학동 사진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서학동사진관 어제와 오늘’전을 선보인다. 개막 행사는 3월 14일 오후 3시에 이뤄진다.

 이번 전시는 서학동사진관의 지난 발자취를 정리해보는 시간이다. 지난 2013년 5월에 문을 연 서학동사진관의 원래 모습은 어떠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속내를 살짝 비춰보이고자 구성한 것이다.

 전시에서는 1972년도에 지어진 낡은 한옥집을 개조해 전시장으로 바꾸는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했던 사진은 물론, 서학동사진관의 이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개관 후 8년 동안 선보였던 주요 전시도 요약해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한옥마을 근처에 있으면서도 눈에 잘 띠지 않았던 마을. 마치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상가와 주택, 골목길의 풍경을 품에 안고 있는 서학동사진관은 그렇게 작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김지연 관장은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를 그만두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던 2012년에는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다시 문화공간을 열 여유가 없었지만, 어쩌다 이 골목에 들어와서 또 허튼짓을 하고 있다”면서도 “팍팍한 여건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좋은 작가들의 참여와 뜻 깊은 여러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기간 중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이보다 앞서 아트갤러리전주(관장 박승환)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오경성 작가 초대전을 연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22일 오후 5시에 예정돼 있다.

 ‘Gate of the memory’란 타이틀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서 오 작가는 기억 속의 풍경들을 감성 깊은 사진작품들로 표현해 보인다.

 군산이 고향인 작가는 어린 시절 머물렀던 기억을 끄집어내 상상하며, 그 기억과 연결되는 통로로 ‘문’이라는 오브제를 이용한다.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시간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고향에서 작가는 모든 것의 움직임과 그것의 흔적, 또한 멈추어 있는 시간 등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직접 커다란 문을 짊어지고 현장에 설치하는 등의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통해 시각적 분리를 시도한다. 이렇게 상징적 의미로 설치된 문은 단절된 세계와 시공간을 잇는 통로로 자리하게 되는데, 안과 밖의 공간으로 분리된 과거와 현재의 경계면을 이루면서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시각을 확대시킨다.

 오 작가는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석사, 홍익대 디자인공예학과 사진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으로는 갤러리 엠(2018), 전라북도립미술관(2010), 케논갤러리(2009), 관훈갤러리(2003) 등이 있으며, 아터테인갤러리와 현대갤러리 등에서 진행된 주요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다.

 박승환 관장은 “2018년에 개관한 아트갤러리전주는 구본창, 김대수 작가 등 굵직한 사진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펼쳤으며, 올해 5월에 개최되는 전주국제사진제의 메인 전시장으로도 유명하다”면서 “전주에서 첫 번째로 발표되는 오경성 작가의 이번 전시는 색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전시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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