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매 터널 대형참사 재발방지책 시급
사매 터널 대형참사 재발방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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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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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때늦은 기습 폭설이 내린 그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2터널 안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나 5명이 목숨을 잃고 43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17일 낮 12시 23분께 발생한 사매2터널 내 교통사고는 차량 30여 대가 잇따라 추돌한 데다 화재까지 발생하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24t 탱크로리가 터널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전복됐고 뒤따르던 차들이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 추돌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복된 24t 탱크로리에서 불이 나면서 삽시간에 터널 내부가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로 뒤덮이면서 사고 현장은 흡사 재난 영화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탱크로리에는 부식성이 강한 질산이 실려 있어 부상자 중 상당수는 유독가스에 노출돼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날 사고는 폭설과 기온 급강하로 도로가 결빙되는 등 기상악화에도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미확보 등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에서 빚어진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겨울 전북지역에는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다. 봄이 임박해서 폭설이 내린 데다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노면이 빙판으로 변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사고가 발생한 사매터널은 사매1터널~4터널이 인접해 있고 이날 남원 지역에는 대설특보 속에 8.8cm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감속 등 안전 운전을 소홀히 하다 차량이 전도되는 1차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폭설 등 기상 악화 시에는 감속과 함께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기본적인 안전운전 수칙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사고도 1차 사고 후에 뒤따르던 차들이 연쇄 추돌하면서 사고가 더욱 커졌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구겨지고 시커멓게 타버린 차체는 사고 당시의 끔찍한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경찰과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사매 2터널 대형 교통사고 참사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운전자들은 기상악화 상황에서 안전운전 불이행이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재앙을 부르는지 똑똑히 목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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