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 13여 년 전 헤어진 러시아 청년 아버지 찾아줘
군산경찰, 13여 년 전 헤어진 러시아 청년 아버지 찾아줘
  • 조경장 기자
  • 승인 2020.0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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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경찰이 13여 년 전 헤어진 러시아 청년 아버지를 찾아줘 화제다.

 17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장파출소에 아버지를 찾고자 10대 러시아 청년 K모(18)씨가 찾아왔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두며 한국에 살았던 K씨는 2007년경 부모의 이혼으로 4살 때 어머니를 따라 러시아로 가게 됐다.

 이후 아버지와 나라에 대한 향수로 막연히 아버지를 찾겠다는 목적으로 어렸을 적 사진 등을 챙겨 경장파출소를 방문하게 된 것.

 이에 아버지의 이름 외에 갖고 있던 단서가 전혀 없던 K씨를 상대로 경장파출소 이중진 경사는 어렸을 적 기억을 재생시키며 살던 동네와 아버지의 예상 나이를 추리해 대상자의 범위를 좁히고 주소지를 직접 방문해 K씨가 그리던 아버지를 찾았다.

 K씨는 “아버지를 신속하게 찾아준 친절한 한국경찰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울먹였고 먼 곳에서 자신을 찾아준 아들의 소식에 놀란 청년의 아버지 오모(50)씨는 “헤어진 아들과 연락할 길이 없어 보고픔을 참고 살았는데 지금 이렇게 만난 것이 기적 같다”고 말했다.

 이중진 경사는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청년의 아픔에 공감했다”면서 “멀리에서 온 러시아 청년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사는 외국어(몽골어) 특채로 경찰에 들어왔으며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발휘해 정확하고 빠른 민원을 해결하는 데 공을 세웠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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