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탄소로 전북경제 견인하자
수소와 탄소로 전북경제 견인하자
  • 이선홍
  • 승인 2020.02.1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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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양질의 일자리와 혁신성장의 원천은 제조업이다. 제조업이 강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국가경제도 성장할 수 있다. 우리 전북을 대표하는 제조업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도민들 대부분은 자동차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에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필두로 타타대우상용차, 대우버스 등의 국내 대부분의 상용차 메이커가 입주해 있으며, 한국GM 군산공장 부지에는 지난해 입주한 전기 완성차 기업이 새로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효과가 그 어느 업종보다 크기 때문에 자동차 공장은 그동안 우리 전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로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부품의 수급문제로 공장 휴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타타대우상용차의 경우도 2014년말 기준 1만584대의 판매대수가 지난해에는 3,740대로 급감하여 희망퇴직을 노조와 협의 중에 있다고 한다. 또, 지난해 군산형 일자리가 발족하였다고는 하지만 완성차 생산까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상황이 그리 호전적이지 않음에도 우리 산업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전북의 입장에서는 방관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는 한결같이 수소와 탄소가 그 해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학창시절 화학교과서에서나 보아왔던 이 단어들이 우리 전북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는 예견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전주시와 완주군이 국토교통부의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수소 시범도시는 도시 내에 수소 생산부터 저장, 이송, 활용까지 연결되는 수소생태계를 구축하여 시민들이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건강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시범도시 선정으로 오는 2022년까지 최대 14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도비와 시·군 예산을 합해 총 32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행할 계획으로 있다.

 수소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그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소 에너지 분야의 개발과 이용 분야에서 경쟁은 치열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로 전주·완주의 ‘수소 시범도시’ 선정은 수소경제 메카로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특화산업으로 육성해 온 탄소산업을 수소산업에 적용할 수 있고, 완주군은 수소산업과 연관된 독보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산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 전주에는 탄소특화 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으며, 완주군 소재의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수소 버스와 트럭을 생산해 왔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소트럭 1,600여대를 스위스에 수출하게 돼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소차용 수소용기 등을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와 한솔케미칼이 완주산업단지에서 입주하고 있어 수소 생산기지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그런데 수출시장이 심상치 않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5%로 잡았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19 사태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등 악재를 감안한다면 성장률 전망치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경기의 침체는 분명히 우리 경제의 한숨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오픈 이노베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글로벌 패러다임에 수동적이었으나 앞으로의 제조업은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사활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수소와 탄소로 중무장한 우리 전북의 기업들이 전북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견인차가 되었으면 한다.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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