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공생실험’ 건물주 임대료 인하 전주 전역으로 ‘확산 ’
‘코로나19 극복 공생실험’ 건물주 임대료 인하 전주 전역으로 ‘확산 ’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2.1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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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상가 임대료 상생선언
전주시 상가 임대료 상생선언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임대료를 내리는 전주지역 건물주들의 ‘통 큰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임대료 인하 결정은 전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건물주들의 ‘상생 정신’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해 전통시장과 구도심, 대학로 등의 건물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 극복과 임차인 임대료를 인하를 중심으로 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선언식은 김승수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선언문 낭독 및 서명, 그리고 참석자들의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김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경제적 재난은 물론 공동체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건물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선언식에 참석한 건물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규모와 부동산 가격 등을 고려해 적게는 5%에서 20% 이상까지 임대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이번에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건물주는 총 64명이며 임대료 인하 대상 점포는 121곳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상생협약에 참여한 건물주들은 더 많은 건물주가 이번 협약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주변 상가에 임대료 인하를 권장,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영세 자영업자들과 협력키로 했다.

 이날 상생 선언식에 참여한 (유)국민종합주택관리 서철교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면서 “임차인들의 상황을 항상 귀담아들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건물주에 이어 주요 상권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 등 상생 협력에 동참하면서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든 이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진짜 친구들이 전주에 늘어나고 있다” 면서 “이번 ‘임대료 인하 공생실험’의 나비효과를 통해 어려울 때 더 따뜻하고 더 감동적인 전주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임대료 인하…잘사는 공동체로 태어나는 전주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임대료 인하 움직임이 전주 전역으로 번지는 등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공동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은 고통과 어려움을 분담함으로 더불어 잘사는 마음들이 모인 공동체 정신이 발현된 것이다.

 이처럼 공동체 정신 회복을 통해 그간 도시화로 심화된 세대 간 갈등은 물론 주민 스스로 더 행복한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공동체 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사람·생태·문화를 시정 핵심가치로 설정, 허물어진 지역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시는 전주정신 ‘꽃심’을 선포하고 시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였다.

 또 시는 공동체 회복의 목적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해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전주시민기록과’을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전주형 공동체를 키우기 위해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과 동시에 마을공동체 주민주도 활성화계획 수립사업 등도 병행해왔다.

 시는 향후에도 행복한 공동체를 발굴·확산시키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늘려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전주공동체 대표모델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마을공동체 정책의 목표와 방향 지원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는 이번 임대료 인하 사례처럼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전주역 앞 마중길 등 도시 전역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건물주와 상생협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권을 꾸준히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인간적인 도시와 시작은 ‘공동체 복원’에 있다”면서 “전주는 공동체 기초와 끈끈한 사회연대를 다져가는 동시에 임대료 인한 등 공생실험에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시켜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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