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이 본격 방향키 잡은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한지 도약 원년 기회 삼아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본격 방향키 잡은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한지 도약 원년 기회 삼아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2.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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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주 한지문화축제 개막식이 5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한지패션쇼에 참가한 모델들이 한지로 만든 옷을 입고 런웨이를 하며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김얼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올해로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추진주체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축제 개최 시기를 전후로 헤쳐모이기를 반복했던 집행위원장과 사무국 등의 실무를 올해부터 전당 내의 안정된 인력풀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불거졌던 축제의 연속성·전문성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등에 따르면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행사 전문성과 연속성을 위해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관리,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그 역사성과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행사 기획과 운영의 연속성, 전문성 부족 문제에 시달려 왔다.

매년 집행위원장 등 사무국 구성원이 한시적으로 운영되면서 축제의 자산이 제대로 축적되지 못한 까닭이다.

실제, 관람객들의 접근이 용이한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못한 것은 물론, 축제의 핵심일 수 있는 아카이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당이 구원투수로 나서게된 셈이다.

올 축제를 앞두고 새로운 집행위원장의 선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방향을 모색해 보았으나 인재를 찾기 어려웠던데다, 지역 내에서 한지문화축제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인력을 갖춘 민간단체를 찾기도 어려운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김선태 원장은 “전당 내에는 한지산업지원센터라는 전문적인 팀이 움직이고 있고, 도내 각종 축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도 다수 포진돼 있다”면서 “이들 인력이 힘을 보탠다면 행사 기획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체계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당은 전당주간 행사와 공예품전시관 재개관 등 굵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낸 바 있다.

 내용면에서는 전당에서 확실하게 방향키를 잡는 원년인 만큼 새술을 새부대에 담겠다는 전략이다.

 올 축제에서는 한지의 산업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대중에게 한지의 쓰임과 가치를 알리는데 방점을 찍는다.

 단순한 문화행사에 만족하고 동네잔치로 끝내기보다는 전주한지를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민한 것이다.

 이를 위해 축제의 개최 시기도 현재의 5월에서 9월로 옮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가, 공방, 기업, 단체 등이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축제의 역사성에 비추어 볼 때 개최시기를 단박에 옮기는 일은 제고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지문화축제와 맥을 함께하고 있는 전국한지공예대전과 전주한지패션대전 등과의 조율 또한 쉽지 않은 과제다.  

 이와 관련, 오는 21일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 2차 회의를 갖고, 축제의 일정과 장소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안팎의 여러 부침에 시달려온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체질개선을 이루는 원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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