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권중원 사당 오산사 현충시설로 지정
독립운동가 권중원 사당 오산사 현충시설로 지정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20.02.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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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청련재(靑蓮齋) 권중원(1860~1910)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던 사당 오산사가 지난해 말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6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수군 산서면 오메길18-1에 자리 잡은 권중원 선생의 사당인 오산사를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현충시설로 지정된 오산사에는 청련재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과 유허비·이건비·이택당·추원문 등이 들어서 있다.

 오산사는 애국지사 권중원 선생의 학문과 덕행, 희생정신 등을 선양하고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충효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운동서당 융친계원과 안동권씨 청련공파 종중 등의 성금을 모아 2003년 완공했다.

 권중원의 본관은 안동(安東), 이명은 진규(晉奎), 자는 평중(平仲)이며 호는 청련재(靑蓮齋)이다.

 권선생은 외세의 국권침탈이 날로 격화되어 가자 지난 1885년부터 숙(塾)을 열어 나라의 부강이 곧 교육에 있다는 일념으로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권 선생은 1905년경부터 1910년에 이르던 시기에 정재 이석용이 진안 일대에서 의병을 일으킬 때 서로 교유하며 협의·지원하고 이석용 의진에 군자금을 제공했다. 또 거사 직전에는 이석용의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은신시키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석용과 의병에 협조한 여러 사실이 일본군에 발각되어 가옥과 전답 서책이 몰수되고 불태워지는 참화를 겪었으며 이후 도피하던 중에 1910년 51세 나이로 순절했다.

 오산사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4일에 후학과 유림 후손들이 석채례를 갖고 선생을 추모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

 문집으로 청련재유집(靑蓮齋遺集) 6권 3책이 있다. 1996년 아들과 조카 등이 유문을 모아 발간한 청련재유집은 권두에 권도용과 이헌주 등의 서문이, 권말에는 희철과 다수의 문인들이 쓴 발문 등을 담았다.

 그러나 청련재유집에 권중원 선생이 과거를 준비하면서 쓴 병법허실(兵法虛實) 등은 전문용어로 일반인이 번역하기 어려운데다 번역료마저 수천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권씨 문중에서도 번역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련재 권중원 애국지사 후손인 권면주(55)씨는 “선조의 애국정신이 깃들은 오산사가 어렵게 현충시설로 지정돼 최근에서야 안내판 등을 교체하는 사업 등을 펼쳤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사업은 청련재유집에 대한 번역인 만큼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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