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으로 신종바이러스를 이겨내야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으로 신종바이러스를 이겨내야
  • 이기전
  • 승인 2020.02.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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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태어나서 희로애락 속에 살다가 죽을 때까지 병원 한번 안 다녀 보고 몸에 칼 한번 대본 일도 없고 병원약도 보약 한첩 먹은 일도 없이 지독하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체질이 있는가 하면 어릴 때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전전하며 세상 떠나는 날까지 비실비실 사는 사람도 많다.

 건강은 타고난다고 하는 말도 있다.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허약체질로 태어나서 평생 고생하며 사는 것이 부모의 잘못일 수도 있고 그 부모의 부모 잘못 일 수도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건강 체질을 함부로 망쳐가는 사람도 있다. 과음, 과식은 물론 환각제, 마취제 따위에 시달리기도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물질이 풍요로우면 무슨 소용 있나?

 인간에게는 육체와 정신이 있다고 한다. 정신을 영혼이라고도 한다. 사람과 동물이 구분되는 것은 사람에게는 정신세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자아의 존재를 확인하며 사람구실을 찾아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기에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있다는 격언이 있는지도 모른다. 타고난 건강 체질이 아니면 보람 있고 값진 인생과 건강을 위해 결단하고 노력해야 한다. 비록 약골로 태어났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건강한 한평생을 살다 간 사람들도 있다. 어릴 적부터 허약한 아이였고 지독한 근시였으며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개되었고 천식까지도 앓았지만 성장해서는 기마대의 의용군 대장을 지냈고 결국 미국의 대통령이 된 데오도르 루스벨트(1858~1919)는 미국역사에 신화 같은 기적을 남겼고 1906년에는 노벨상 까지 수상하였다. 또 하나의 기적은 그 집안에 다시 한 사람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바로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그 역시 39세까지 소아마비 증세로 다리를 절고 고생했지만 병을 이겨 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 휠체어에 앉아 미국의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것도 네 번이나 당선이 되어 미국역사에 신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요즈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사스’ ‘메르스’를 추월하며 등장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 급속도로 확진시키며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우한거주 동포들이 또 귀국하였고 한국에 있던 우한이 고향인 중국인들도 우리 한국에서 배려한 항공기로 되돌아갔다. 아무리 바이러스로 감염된 도시이지만 고향이기에 돌아간 중국인들의 심정이 안타깝기도 하다.

 도연명(365~427)은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고향의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글로 표현하였고 영국시인 알렉산더 포우프는 <고독> 이라는 시에서 농촌에 묻혀 조용히 살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서정적으로 묘사하였고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버틀러 예이츠 (1865~1939)는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흙내음 가득하고 벌떼가 윙윙거리는 시골집을 연상하는 감회를 <이니스프리의 섬으로 가리>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코로나19가 주는 스트레스도 풀 겸 필자도 이즈음에 조금만 벗어나도 시골이 근처인데 풍경스케치라도 하며 마음의 피로를 풀고자 한다.

 발열, 기침, 근육통, 피로감, 설사와 같은 증세는 우리가 평소에도 앓아 왔던 것들인데 이번 것은 코로나19라 하니 두렵지 않을 수 없다. 수치로 표현되는 수많은 뉴스는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게 한다. 두려움은 마음을 약하게 하고 약해진 마음은 체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에서를 다시한번 강조해 본다. 건강한 정신은 무엇인가?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고 남도 살도록 도와주는 동지애와 우한에서 온 동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줬던 이 모든 것들을 사랑이라 하자 결국 사랑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기회에 내 몸 내가족의 건강과 주변의 우리들도 생각하고 사랑하며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으로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이기전<전주현대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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