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진 ‘환대’를 문학 속에서 찾는 에세이 ‘환대 예찬’
지금은 없어진 ‘환대’를 문학 속에서 찾는 에세이 ‘환대 예찬’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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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은철 작가가 쓴 ‘환대예찬(현대문학·1만5800원)’은 환대가 없어진 현실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책 앞부분에서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면 환대가, 아니 환대의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높아지는 벽과 여전히 굳건한 차별에서 작가는 환대를 문학과 이야기 속에서 찾는다.

 2017년 가을부터 2019년까지 현대문학에 연재된 이 이야기들을 모은 이번 저서는 이전에 출간된 ‘애도예찬’,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에 이은 왕은철 작가의 ‘치유 시리즈’를 잇는다. 또한 이 책은 사람들이 만든 ‘환대의 방식’과 윤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전 사걸들을 우리 시대가 주목한 문학적 서사들을 통해 재해석하며, 환대의 대상과 진정한 의미,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면으로 생각게 한다.

 책에는 동화 ‘몽실언니’, ‘어린왕자’부터 고전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불교의 ‘수대나태자경’부터 구약의 ‘창세기’, ‘판관기’, 캐나다 록 가수 고드 다우니와 제프 르마이어의 그래픽노블 ‘비밀의 길’, 영화 ‘타인의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환대와 용서, 사랑을 찾는다.

 작가는 서문에서 “1998년 8월 자크 데리다의 강연 ‘용서하는 것, 용서할 수 없는 것과 시효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을 들었다. 나는 두시간 이어지는 그의 얘기를 들으며 용서와 환대는 그의 철학 안에서 하나의 뿌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왕은철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대학교와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H.B. 이어하트재단, 케이프다운대학학술재단, 풀브라이트재단의 펠로 및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교수를 역임했으며 케이프다운대학, 워싱턴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있었다.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학술상·수업상’을 수상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교수로 재직중이다. ‘철의 시대’, ‘연을 쫓는 아이’ 등 40여권의 역서와 ‘문학의 거장들’, ‘J.M. 쿳시의 대화적 소설’, ‘애도예찬’,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등의 저서가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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