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난과 웃음의 나라 등 5권
[신간] 고난과 웃음의 나라 등 5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12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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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과 웃음의 나라

 정병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교수가 쓴 ‘고난과 웃음의 나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이야기(창비·1만8000원)’는 그가 들려주는 북한 이야기다. 저자는 약 20년동안 10여차례 방북해 기근 구호활동을 펼치고 조-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과 교류하는 등 활동가로 준비하며 현장연구를 진행했다. 책은 김정은 체제의 변화와 전망을 살핌과 동시에 권력체제에 포함되지 않은 주민들의 일상과 의식까지 담아냈다. 특히 북한주민의 삶과 내면이 어떻게 형성돼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이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를 설명해준다. 이어 남과 북이 문화적 다름을 극복하고 어떻게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할지 꼭 필요한 상호이해를 제공한다.

 

 시베리아를 건너는 밤

 송종찬 시인이 쓴 ‘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삼인·1만7000원)’은 스스로 러시아에 체류한 4년동안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기행문형식으로 쓴 에세이다. 그러나 한 나라에 대한 얇은 기행집이 아닌, 문학적 품격과 통찰이 같이 섞여 있다. 시인은 지난 2011년 재직 중이던 회사사 러시아 천연자원 프로젝트에 자원하여 러시아의 문학과 예술,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혹독한 러시아의 겨울, 추위, 자연속에서 시인은 러시아인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을지 이해하려는 것을 문학적 요소로 담았다.

 
 

 의사 윤한덕 Ⅰ·Ⅱ

 의사 윤한덕은 이국종 교수와 함께 수많은 응급환자들을 살렸다. 이국종 교수는 그의 책 ‘골든아워’에서 윤한덕에 대해 “선생은 일신의 영달을 마다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새로 출간된 ‘의사 윤한덕 Ⅰ·Ⅱ(마루기획·각 1만5000원)’은 대한민국 응급의료시스템의 기틀을 잡은 선구자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삶을 평전으로 담았다. 저자인 김연욱은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및 윤한덕의 지인 90명과 인터뷰하며 실화를 묘사하는데 힘썼다. 1권에는 홀로 분투하며 응급의료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힘쓴 모습을, 2권에는 그 과정에서 겪었던 윤한덕의 고통과 아픔을 적었다.

 
 

 소금, 지방, 산, 열

 ‘소금, 지방, 산, 열 ;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네 가지 요소(세미콜론·3만3천원)’은 사민 노스랏의 애정이 담긴 요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학생이던 시절, 돈을 모아 파인 레스토랑 ‘셰 파니스’에서 만찬을 맛본 그는 다음날 접시닦고 바닥청소를 하면서 요리에 인생을 쏟았다. 그의 수십년간의 전문적 경험을 ‘소금, 지방, 산, 열’ 네가지 요소로 나눠 설명하며 2017년 아마존 도서 종합 100위 및 요리분야 1위의 메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다큐멘터리 4부작이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함께 알려졌다. 단순한 과학적 내용이 아닌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법도 함께 알려준다.

 우리는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

 ‘우리는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푸른길·1만6000원)’은 이원재씨가 쓴 여행과 모험 이야기이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19살인 그는 배낭을 메고 인천공항에 섰다. 대학 대신 여행을 선택해 군 입대 전까지 2년 반가량의 세계 여행기를 담았다. 저자는 외국에서는 외지인이고 한국사회에서는 이방인의 낙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 여행기에는 ‘힐링’이 없다. 혼자서 콜롬피아, 페루, 모로코 등 28개국을 돌아다니며 히치하이킹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과의 실랑이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주관을 찾고 힘든 여행속에서 배운 ‘우리의 모든 삶이 여행자’라는 것을 직관으로 전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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