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심 작가의 ‘눌러쓴 편지(수필과비평사·1만3000원)’는 부드러운 문장속에서도 곧게 뻗어나간 가지처럼 자신이 보낸 시간을 꼼꼼히 적었다.
남편을 병간하기 위해 외국으로 간 이야기, 친구들과 세상의 이야기, 아버지의 기록을 모아 국가유공자로 등록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작가의 수필 중에 가장 많은 분량은 어머니와 어린 시절을 다룬 것이다. 어머니의 모습에서 아픔과 슬픔, 그리움은 가슴 속을 부드럽게 울린다. 특히 예전부터 어머니와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꼭 한 번 다녀오려고 생각했지만 병이 깊어진 어머니 사정으로 갈 수 없는 데한 슬픔을 머금어 썼다.
이향아 시인은 “오경심의 이번 수필집은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사모곡이다. 강물이 흘러 바다에 닿을 때까지 설령 몇 겁의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는 어머니와 다시 모녀의 관계로 만나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오경심 작가는 곡성 출생으로 광주교대 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광주문학 ·곡성문학·시누대 회원으로 청소년 상담사 활동을 병행하며 창작에 힘쓰고 있다.
이휘빈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