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 연달아 사라진 고교 ‘기관 경고’
답안지 연달아 사라진 고교 ‘기관 경고’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2.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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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답안지가 3년 새 연달아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았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등학교에서 2017~2019년 시험이 끝난 후 학생들이 제출한 답안지가 한 장씩 세 번에 걸쳐 분실됐다.

2017년에는 1학기 1차고사 한국사 과목, 2018년은 1학기 1차고사 통합과학 과목, 2019년에는 2학기 2차고사 기술가정 과목에서 답안지가 각 1장씩 사라졌다. A고교 한 학년 정원은 40여 명이다.

학교 측은 1·2차 분실 시 원인은 찾지 못했으나 교사 부주의로 보고 재시험을 치렀다. 3차 분실에는 OMR 카드 리딩 후에 사라져 원본이 확보돼 재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조사 결과 학생에 의한 도난 가능성과 특정 학생을 위한 교사의 고의 분실 가능성을 찾긴 어렵고, 증거 또한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했지만 재시험으로 특별히 이득을 본 학생도 없었고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특정 대상에 대한 징계를 내리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A고교 한 교사는 “답안지가 분실된 시점도 명확하지 않고, 이러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니 당혹스럽다”며 “어찌 됐든 교사들도 이번 사건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A고교는 답안지 보관 시 단계별 책임자를 명시하고, 교무실 내 CCTV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고교의 이번 조치 계획 및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며 “학생 평가 업무담당자 연수 시 답안지 분실 유의사항을 다시 한 번 유념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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