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새 역사 전주 영화메카 도약 기대
‘기생충’ 새 역사 전주 영화메카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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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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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휩쓸며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9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개 부분을 석권했다. 작년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올해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한 이 영화는 많은 영화인의 예상처럼 오스카까지 휘어잡았다.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 최고 권위 작품상을 거머쥐며 오스카 상의 새 이정표를 새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4관왕 수상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구나 이 영화 주요 장면들의 60%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등에서 촬영된 작품이라 점에서 이날 수상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속 주 무대인 고급 저택 장면과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가든파티 장면 등은 모두 전주영화촬영소 내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전주종합야외촬영소에 지난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야외세트장을 짓고 촬영이 이뤄졌다. 서울 모 기업 회장의 저택을 벤치마킹해 실제 주거 공간을 본떠 수도 및 전기 시설도 갖추고, 정원에는 고가의 정원수를 심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박 사장 저택’의 조명시설을 위해 750kW 정도의 전기연결이 필요해지자, 촬영소는 제2 실내스튜디오에서 전기를 연결해 불편과 추가 비용부담을 크게 덜어주기도 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거작 탄생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기생충의 이번 아카데미상 석권이 전주가 영화 촬영 등 영화산업이 메카가 되고 지역 관광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김승수 시장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그동안 수차례 ‘전주는 영화다’라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전주’가 있다는 말이 세계 영화인에게 회자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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