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표 액션영화
마동석표 액션영화
  • 장세진
  • 승인 2020.02.10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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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제23회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 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대표는 ‘부산항’(2016)에 나오는 마동석을 보고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이라 추켜세운 바 있다. 미국 배우 드웨인 존슨이 근육질 몸 하나로 전 세계에 어필했듯 마동석도 그런 배우라는 것이다. 그것이 그냥 덕담만은 아닌 걸 마동석 출연 영화들이 말해준다.

  오죽했으면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을까.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어벤져스’ㆍ‘아이언맨’ 같은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고 부르는 것을 패러디한 말이다. 쉽게 말하면 ‘마동석표 액션영화’쯤 된다. 어느새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마동석이라 할까.

  마동석은 ‘마동석표 액션’이 반복된다는 우려 섞인 지적에 대해 말한다. “제가 형사 역과 조폭 역을 많이 연기했어요. 그런데 모두 조연이었어요. 형사로 주연을 한 건 ‘범죄도시’(2017)가 처음이었고, 조폭으로 주연인 건 ‘악인전’이 처음입니다. 특화된 액션을 조금 더 시도해 보려고요. 색다른 이야기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한국일보, 2019.5.14.)가 그것이다.

  마동석이 액션을 비롯한 여러 영화에 자주 소환되는 것은 ‘범죄도시’ 이후부터가 아닐까 한다. 가령 마동석은 2018년 한 해에만 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챔피언’ㆍ‘신과 함께: 인과 연’ㆍ‘원더풀 고스트’ㆍ‘성난 황소’ㆍ‘동네 사람들’이다. 2019년에도 특별출연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포함, ‘악인전’ㆍ‘나쁜 녀석들: 더 무비’ㆍ‘시동’ㆍ‘백두산’ 등 5편에 이른다.

  ‘이웃사람’(2012)에서 흉악한 살인자를 여러 번 패대기치는 신스틸러(뛰어난 연기와 개성으로 주연 이상 주목 받는 조연)를 거쳐 우정 출연한 ‘베테랑’(2015)과 ‘부산행’ 등 천만영화의 유명세가 ‘범죄도시’ 주연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략 220만 명쯤인 손익분기점의 3배가 넘는 관객(688만 546명) 동원의 엄청난 대박을 일궈낸 ‘범죄도시’ 주연으로 마침내 액션의 대세 배우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범죄도시’에서 마형사 역의 마동석이 조폭들을 주먹도 아니고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액션은 지금까지 선명히 남아 있는 명장면이다. 그뿐이 아니다. 다른 글에서 이미 말한 바 있듯 마동석은 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 주인공중 한 명인 길가메시와, 리메이크되는 ‘악인전’에도 출연하는 등 액션 대세 배우로서 그 입지를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KBS 2TV가 1월 26일 밤 설 특선으로 내보낸 ‘성난 황소’(감독 김민호)는 2018년 11월 22일 개봉한 영화다. 극장 관객 수는 159만 3298명이다. 150만 명쯤인 손익분기점을 넘긴 수치다. 2019년 주연 출연작 4편과 2018년 선보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을 빼곤 마동석표 액션으로 성공한 ‘성난 황소’라 할 수 있다.

  ‘성난 황소’는 자신만한 덩치의 적을 냅다 들어올리자 복도의 천장을 뚫고 들어갔다 나오는 등 마동석표 액션에 의존하는 영화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열심히 바쁘거나 어렵게 사는 소시민의 박진감 넘치는 일상 속 사건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한층 그럴 듯하게 다가오는 영화여서다. 킹크랩 사업이 사기나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고, 성공으로 이어진 결말도 흐뭇하다.

  또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순한 양에서 성난 황소로 돌변하는 동철은 무릇 여심(女心)을 흔들어 놓을 법하다. 탈출에 성공한 지수가 파출소 앞에서 다시 잡혀가는 등 공권력의 무능 내지 민낯을 까발리는 비판적 메시지 또한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도 많은 관객들은 경찰이 못하는 걸 스스로 해결해낸 동철의 액션에서 대리만족이라든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다만 발상의 전환을 보인 재미있는 설정이긴 한데, 여잘 납치한 해외원정 성매매 조직 보스인 기태(김성오)가 동철에게 되려 돈을 주는 설정은 좀 아니지 싶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리얼리티를 반감시키고 있어서다.

 

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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