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습격 달라진 주말 풍경 …주요 관광지 관광객 뚝
코로나 바이러스 습격 달라진 주말 풍경 …주요 관광지 관광객 뚝
  • 김기주/군산=조경장 기자
  • 승인 2020.0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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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앞 / 신상기 기자
한산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앞 / 신상기 기자

 “누굴 탓할 수 있을까요. 그저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랄 뿐이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북지역 주요 관광지의 주말 풍경이 한산해졌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해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이던 전주한옥마을과 군산 근대역사지구 등 도내 주요 관광지가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오후 3시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평년보다 3도가량 높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뜸한 모습이다. 평소 주말이면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태조로이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꼬치 등 길거리 음식을 줄지어 기다리던 행렬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주요 상점에도 직원들의 모습만 보일 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한파를 실감케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강모(48)씨는 평소보다 반절 가까이 떨어진 매출 탓에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손님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 이후로 관광객이 끊겨 주말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주말 아르바이트생을 2명 추가했지만 손님이 없어 그저 기다릴 뿐이다”고 한산한 가게 밖 거리로 눈길을 돌렸다.

 강 씨를 비롯해 한옥마을 내 요식업·의류업·한옥대여점 등도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평소 주말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옥마을 인근에 자리한 남부시장 청년몰도 울상이다. 주말이면 남부시장 야시장이 개설돼 덩달아 청년몰에도 관광객이 북적이지만 이번 주부터 야시장이 잠정 휴업에 돌입한 탓이다.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던 진영하(28·여) 씨는 “주말에 열리는 야시장을 구경하고 2층에 있는 청년몰을 들르는 게 남부시장 대표 관광코스인데 야시장이 휴업에 들어가 관광객이 확연히 줄었다”며 “야시장이 휴업하자 관광객들이 청년몰도 휴업한 줄 알고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군산을 대표하는 근대역사박물관 인근 근대역사지구는 물론이고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초원사진관’을 찾는 관광객도 지난주부터 급감했다.

 초원사진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볼 땐 평소보다 관광객이 2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지역 유명 음식점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주말이면 줄이 길게 늘어서 1시간은 보통 대기하고 있던 유명 짬뽕집인 복성루와 지린성도 별도의 대기 없이 쉽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관광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음식점 관계자도 “지난주부터 매장 위생관리에 더 신경쓰고 있지만 손님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면서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주 한옥마을과 청년몰 그리고 군산 관광지·음식점 등은 신종코로나 여파로 그 어느 때 보다 싸늘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전북도는 상공인 및 관광업계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상황대응 테스크포스(TF)’을 구성,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역관광 업계에 전북 경제관련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모색 중이다.

김기주/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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