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기획시리즈] 무주 반딧불농산물로 인생 2막 시작
[귀농귀촌기획시리즈] 무주 반딧불농산물로 인생 2막 시작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20.02.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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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박승우·이명희씨 부부

 ◆귀농인 박승우·이명희씨 부부

 무주군이 지난해 개최됐던 전북 귀농귀촌 상담 홍보전에서 최고의 관심 지역으로 꼽혔다.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제2의 인생을 꾸려보고자 마음을 둔 도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무주로 귀농·귀촌한 사람은 3,987명(2,886세대). 지난해만 607명이 무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안성면 체재형 가족실습 농장(거주하며 농사를 배울 수 있는 곳)에서 1년간 생활하다 귀농을 확정 지은 박승우(55), 이명희(51)씨 부부가 귀농했다. 이제 귀농 3년 차에 접어든 이 부부의 귀농생활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무주 정착에 도움 준 체재형 실습농장

 “귀농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무주 체재형 가족실습 농장을 통해 제대로 배우며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고, 그것을 계기로 정착하게 됐죠.”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던 박승우 씨는 오래전부터 귀농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서울시에서 작은 텃밭을 분양받아 배추도 심고 소규모였지만 농사도 꾸준히 지었을 만큼 귀농은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2018년 무주 체재형 가족실습 농장에 머물며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박승우 씨.

 “2018년 3월부터 밭을 갈면서 농사를 시작했어요. 그땐 제가 먼저 무주에 왔고요. 3개월 후에 아내가 서울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지요.”

 무주군이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체재형 가족실습 농장은 개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 30평과 공동으로 재배하는 노지, 그리고 비닐하우스 등이 있는 곳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토마토 재배시설과 표고버섯 재배시설 등지에서 귀농&귀촌 기초과정을 비롯한 농기계 교육, 농산물 재배 및 판매 교육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부부는 30평 땅에 고추와 가지, 상추 등을 심었고 노지에는 감자와 옥수수, 고구마를, 비닐하우스에는 표고버섯과 토마토 등을 재배했다. 땀과 노력의 결실들은 농협과 지인들에게 건넸다. 저장창고가 따로 없어 수확 이후 바로 판매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버섯은 가루로, 토마토는 즙으로 가공·생산하는 등의 대안을 찾은 것이다.

 ■깨끗한 자연환경도 귀농에 한 몫

 체재형 실습농장에서의 1년은 부부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을 선물했다. 자신감도 생겼고 많진 않았지만, 수익의 기쁨도 맛봤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오롯이 무주에 정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 이들 부부에게 귀농은 남은 인생의 목표이기도 했지만 큰 모험이자 도전이기도 했던 것이다.

 “1년을 살면서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죠. 친정이 안성이기도 했지만, 무주의 깨끗한 환경과 조용한 분위기도 한몫했죠. 남편 건강이 안 좋아져서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청정 무주라는 말을 실감했어요.”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를 느끼고 맑은 하늘빛을 마음에 담으며 무주로의 귀농결심을 굳히게 된 것이다.

 ■무주 대표 농사꾼이 될래요!

 무주 귀농을 결심한 부부는 적상면에 부지를 마련했다. 그곳에 터를 잡고 천마농사도 시작했다. 꿈에도 그리던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 것.

 “무주는 천마가 유명하잖아요. 몸에 좋은 농산물이기도 하고요, 근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잘 알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천마에 도전하게 됐어요. 못 드셔 보신 분은 계셔도 한 번 드셔 보신 분은 꼭 다시 찾고, 주변에 권하게 되는 게 천마거든요. 직접 농사도 짓고, 품질 좋은 천마 생산을 위해 연구도 하면서 무주 천마를 알리고 싶습니다.”

 천마에 관심이 많은 박승우 씨는 관련 교육도 받고 직접 재배도 해보면서 천마 농으로 커 나갈 구상들을 하고 있다. 농사도, 시골살이도 초보라 서툰 것 투성이지만 무주군귀농귀촌협의회의 선배 귀농인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무주로 오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지만 살아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무주에 애착이 있으니 드는 생각일 거에요. 그래서 저부터 많이 배우고 즐겁게 살려고요, 제가 성공사례가 되고 나침반이 돼서 한 걸음 늦게 온 후배 귀농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아직은 새내기라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농부로서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하는 박승우, 이명희 씨 부부를 보며 무주농업의 밝은 미래와 농촌마을 곳곳 사람들로 북적일 무주를 기대해 본다.

 무주=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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