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현대차 전주공장 한파
신종 코로나 여파 현대차 전주공장 한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20.02.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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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우려 ‘전전긍긍’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 부분파업을 시작한 19일 오후 현대차 전주공장  근로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이른 퇴근으로  생산라인이 멈춰 서있다. 신상기기자
기사와 관련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현대차 전주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중국 부품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자 6일부터 휴업에 돌입하면서 도내 부품협력업체들에 대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전주공장 트럭 생산라인과 솔라티 중형버스 생산라인은 6일부터 12일까지 휴업하며 카운티 중형버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트럭 240대, 중형버스 140대 등 총 380대가 생산을 중단해 약 2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 대에 3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관련 협력업체들의 천문학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도는 “현대차 울산공장과 쌍용차 평택공장 등이 지난 4일부터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 전주공장도 6일부터 11일까지 휴업을 예고하고 있어 도내 부품협력업체에 대해 도-시·군-자동차융합기술원-경제통상진흥원 등과 현장지원반을 구축해 적극 대응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도내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이미 사전 휴업정보를 전달받고 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단기간 휴업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도내 완성차 관련 부품협력업체 수는 161개 기업으로 도에서는 만약 이들 업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 시 긴급경영안정자금지원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공장인 (주)경신이 중국 현지에서 9일까지 공장 가동이 강제 중지된 상태로 10일부터 생산에 들어가면 국내 부품수급은 12일부터 재개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휴업 사태의 주요 원인은 배선 뭉치로 불리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되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소진에 따른 것이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현대기아차 1차 협력기업이 인건비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에서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겼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게 되자 휴업 조치가 내려졌다.

 다행히 현재 국내 공장은 1주일 분량의 재고는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상용차 업계의 불황으로 구조조정 등 위기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재고 소진이 빈번해질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는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공장에 의존하는 지금의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국내 또는 제3국을 통한 부품 수급 경로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를 비롯한 도내 부품협력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도에서는 지역 자동차 업계와 긴급 핫라인을 구성해 소통을 강화하고 애로사항 파악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는 지역 내 부품협력업체에 대해 필요 시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1,000억 원을 마련하고 업체당 신규 최대 4억 5천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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