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관하여
우한 폐렴에 관하여
  • 최정호
  • 승인 2020.02.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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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우한 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폐렴으로 현재 전 지구촌에 퍼지고 있는 유행병이다. WHO 기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공식 명칭이라고 한다. 지리적 위치나 사람 이름, 문화, 직업, 동물, 등에 대한 혐오감이나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권고안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의 <언어> 생활은 이러한 차이를 쉽게 구분하고자 하는 언어 사용자들의 편의를 중시하므로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병용했다. 메르스나 사스처럼 이러한 감염성 질병은 왜? 어떻게 창궐하는가? 바이러스는 생명체라고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로 최소한의 구조도 갖추지 않아 <증식>을 위해서는 반듯이 숙주세포의 효소를 이용하여 자신의 DNA나 RNA를 복제한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세포의 수가 약 100조개 정도라면 인간의 몸에 기생이나 공생하는 미생물의 수가 100조개를 상회한다. 즉 우리는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과 항시 함께 사는 존재인 것이다. 미생물과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과 동물은 먼 옛날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유래했기에 유전자와 생명 기계의 설계와 구조물이 동일하여 서로 교환 가능하고 다른 생명체를 자신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는 배추와 소를 먹어서 몸의 조직을 구성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돌이나, 쇠, 구리를 먹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마도 우한지방에서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변종이 일어나 전염성과 치사율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 국가와 지자체의 지휘와 감독아래 위생과 전염방지에 협조하면 대유행이 가라앉겠지만, 잠복기와 무증상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중국보다는 덜하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폭발적으로 환자발생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누가, 언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잘 모르는데 어떻게 무엇을 차단하여 감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겠는가? 또한 근본적으로 거의 모든 전염병(홍역, 페결핵, 장티푸스 등)은 동물을 감염시키던 미생물이 변종을 일으켜 인간에게 전염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저있다. 즉 도시생활처럼 사람과 사람이 밀착되어 살아가고, 더구나 가축을 키우고,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이라 애지중지하는 현재의 생활방식은 언제든지 새로운 인수공통 전염병을 발생시키고 대유행을 일으킬 조건이 된다. 중국 유학생 수만 명이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등교하고, 하루에도 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출입하는 이 마당에 체온을 측정한다고 바이러스가 함께 입국하는 걸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그러나 나는 감염과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때문에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추세에 비추어보면 이번 우한폐렴에 대해 과도한 공포는 불필요할 것 같다. 아직 이번 변종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역학조사를 통하여 좀더 진전된 정보가 생산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곧 전방위적으로 분석될 것이고, 독감예방 주사처럼 예방 백신도 개발될 것이다. 백 여년 전에는 출산하다가 죽는 산모가 50%가 넘었지만, 지금은 출산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드물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재의 전염병은 역사적으로 알려진 과거의 사태와 전혀 다른 임상적 과정이 진행된다. 기원전 4세기에 발생한 아테네 전염병으로(그 원인균은 지금도 잘 모른다) 페리클레스의 아들도, 본인도 사망하고, 결국 아테네는 스파르타에게 전쟁에서 패하게 되었다. 중세 시대에는 주기적으로 창궐한 페스트때문에 유럽의 인구가 절반가까이 사망했고 지금도 유럽의 도시에는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곳곳에 기념물이나 기록물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검역(Quarantine)이란 단어가 이탈리아 언어로 ‘40일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외국에서 들어오는 선박을 40일간 격리시켰던 조치에서 유래한다. 19세기에도 런던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그 원인을 찾기 전까지 공포속에서 확산되다가 존 스노라는 의사가 수인성 전염병인걸 밝혀낸 후에야 콜레라 유행을 잠재울 수 있었다. 공포는 보통 무지(無知)와 고독(孤獨)의 산물이다. 어두운 산길을 걷는다고 가정해보자. 알려지지 않은 산길의 험로와 혼자 간다는 고독이 공포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는 길이라면 또는 믿을 만한 친구와 동행이라면 공포는 사라진다. 우한폐렴은 전세계의 의사와 보건당국자들이 총력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각 국가마다 함께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기찬 도시생활로 돌아갈 것이다.

 최정호<대자인병원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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