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윤이후의 지암일기 등 5권
[신간] 윤이후의 지암일기 등 5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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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후의 지암일기

 ‘윤이후의 지암일기(너머북스·5만8000원)’는 고산 윤선도의 손자이자 공재 윤두서의 아버지인 윤이후(尹爾厚)가 1662년 1월 1일부터 1699년 9월 9일까지 8여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의 완역본이다. 함평현감을 마지막으로 해남으로 와 죽음을 맞이하기 5일전까지의 그의 행적들이 쓰여있다.

 조선후기의 일상사와 행정, 가족간의 삶, 오랜 기근과 전염병에 따른 아픔들, 중인과 천민들의 삶들까지 조선후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최초의 완역본으로 하영휘 교수 외 7인이 2013년 11월 번역에 착수한 이래 6년만에 빛을 봤으며 일기 속 인물들과 600여 곳의 고지명의 현재 위치도 함께 실었다.

 ▲바닷마을 인문학

 ‘바닷마을 인문학(따비·1만7,000원)’은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가 오랫동안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을 찾고 그 가치를 기록한 책이다. 책 1부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삶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물때와 바람, 물길과 갯벌을 들었다. 2부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바다와 갯벌은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동이 가꾸는 마을어장인 것이다. 3부는 이런 환경과 역사속에서 전해진 전통적인 어업을 다룬다. 수심과 갯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어업에서 전해지는 정체성을 다룬다. 4부는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바다와 갯벌을 개발했을 때 일어나는 어촌의 정체성 및 문화자원 상실에 대해 경고한다.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구순 엄마와의 마지막 2년을 담은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한겨레출판·1만4000원)’는 권혁란 작가가 어머니를 모신 기록이다. 이 책이 여타의 책들과 다른 점은 사모곡이나 애도의 말들만 담은 것이 아니다. 저자는 여섯 자식을 뒀던 엄마가 왜 요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는지, ‘늙은 부모’를 모시는 ‘늙은 자식’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처했는가를 썼다. 총 5부로 성됐으며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다시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옮겨져 임종하고 장례를 치른 것까지 기록했다. 또한 종합병원, 요양병원, 요양원, 및 호스피스 병원 체계, 사설 응급 체계, 장례체계, 연명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사전연명치료거부동의서’등 죽음에 가까워질 꼭 알아둬야할 정보들과 ‘좋은 죽음’을 위해 해야 할 것도 담았다.

 

 ▲바람의 기록자

 바람의 기록자(뮤진트리·1만5,000원)는 헤닝 만켈의 여섯 번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거리에 사는 아이들이다. 만켈이 쓴 이번 소설은 거리의 아이 ‘넬리우’가 어느 날 새벽 총을 맞는 데에서 시작한다. 만켈은 넬리우와 그를 거리에서 구한 ‘조제’를 통해 서로의 꿈, 두려움, 기쁨, 슬픔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인간과 동물과 다르다는 점을 말한다. 하여 이 소설은 세상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고자 분투하는 아이들의 삶을 잘 묘사했다.

 헤닝 만켈은 스웨덴 스톡홀름 작가이지만 젊은 시절 작가로서 성공의 여건이 갖춰지자 아프리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1986년 모잠비크서 극단을 세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아프리카의 현실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선미화가 쓰고 그린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시그마북스·1만3000원)’는 위로를 위한 책이다. 책의 저자는 친근한 글과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서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고 밝혔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삶에서 깨달았던 점, 주변의 작은 것들, 사람들관의 관계, 휴식의 모습 등을 다뤘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과 글이 위로가 되지 않더라도 그저 보는 동안만이라도 편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했다.

 미화 작가는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강원도 평창에 살고 있으며 조소를 전공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가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림에세이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십니까’, 그림책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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