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손저림’(수근관 증후군)
손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손저림’(수근관 증후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2.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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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동에 사는 김순임(55) 씨는 설 명절을 보낸 후 손이 저린 증세가 계속되다가 급기야는 물건을 잡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김 씨의 경우처럼 손저림은 손에 발생하는 질병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 저림은 주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영근 교수의 도움말로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해부학적 구조 및 원인

 

 손저림증은 손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압박성 신경 장애다. 손목관절 앞쪽에 횡수근인대라는 구조물로 덮여 있는 수근터널(수근관)이 있는데 이 터널에서 정중 신경이란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을 손 저림증이라고 말한다. 이 수근터널에는 정중 신경뿐만 아니라 손가락을 구부려주는 굴곡건들이 함께 지나가게 되는데 이들과의 관계에서 터널 내 압력이 상승하게 되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굴곡건 건초염, 손의 과도한 사용, 신장 투석 후의 아밀로이드 침착, 임신 등의 전신 부종, 손목골절 후의 변형, 결절종 등의 종양 형성이 발병의 원인이 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의 경우 대부분 반복되는 자극에 대한 활막의 섬유성 비후가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중년 이후의 여성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때에 따라 양측성으로 나타난다.

 

 증상

 

 환자들은 손목 앞쪽에 통증 및 압통을 호소하게 되며 이때 손의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정중신경의 분포 영역 즉 엄지, 시지, 중지, 약지의 중지 쪽으로까지 퍼져 나가게 된다. 또한 손저림 및 통증 외에 손의 사용이 어둔해짐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손의 힘이 빠지게 돼 종종 물건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저린 증상들은 특히 밤에 심해지며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하게 되면 더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신경의 압박이 증가되거나 만성이 된 경우에는 엄지부위 두툼했던 살이 푹 꺼지게 되고 손에 힘이 현저히 약화된다.

 

 진단

 

 가장 좋은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경위 및 간단한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가능하다.

 가장 신뢰할 만한 이학적 검사법으로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목을 구부려 저림증상이 유발되는 검사법으로 대개 1분 이내 손저림이 유발되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장비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손목을 구부린 상태에서 모노필라멘트 측정법이 가장 효과적인 진단법으로 알려졌으나 외래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 다른 진단 장비로는 초음파 검사가 있다. 이는 현재 신경의 모양 변화를 측정할 수 있어 유용한 검사법으로 받아들여지고는 있으나 진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아직 한계가 있다. 전기진단 검사는 신경압박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유용한 검사법으로 임상증상과 병행해 평가하면 매우 유용하게 되겠고 후에 치료 방법의 결정에도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면 손저림의 최종적인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임상증상과 의사의 이학적 검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치료

 

 치료는 크게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수근터널 내 압력이 올라가지 않게 하며 반복적 손사용 자제를 위해 부목 고정을 할 수 있으며 따뜻한 물찜질 및 소염제 마사지를 통해 굴곡건의 염증을 감소시켜 증상의 완화를 얻을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소염진통제, 이뇨제, 비타민 B6 그리고 경구용 스테로이드 등이 지금까지 사용되었으나 이중 경구용 스테로이드만이 증상의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는 주사용 스테로이드의 수근 터널내 주사법이 있다. 이는 초기 손저림 증상 치료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 됐다. 하지만 임상증상 및 신경 검사상 신경압박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1년 이내 10명중 9명이 증상의 재발을 경험했으며 그 외의 경우 2년 이내 10명 증 5명이 결국 수술적 치료를 택했다는 보고들을 볼 때 2년 내에는 대부분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임신 여성의 손저림증을 간혹 경험하게 되는데 이 경우 출산과 함께 대부분 증상의 호전을 보이게 되며 그렇지 않더라도 2년 내 소실 가능하며 수술적 치료는 거의 요하지 않는다. 수술적 치료로는 신경박리술, 신경외막절개술, 굴곡건막 재거술, 개방적 횡수근인대 절제술, 내시경적 횡수근인대 절제술 방법이 있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방적 및 내시경적 횡수근인대 절제술 이외의 방법은 행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이영근 교수 “손저림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히 쉬어주는 것”

 

 손저림증은 상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신경압박증후군으로, 손가락 및 손바닥에서 통증 및 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수군관 증후군은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직장인, 가정주부, 미용사 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비만인, 중년 이후 여성,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보다 흔하게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엄지손가락의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의 일부에서 저린 증상이 있고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증상이 낮보다는 밤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쥐고 있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손에서 경직,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고 심하면 팔과 어깨 목에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원인들이 과도한 손사용으로 인한 인대의 부기 때문에 2차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쉬는 것입니다. 한 시간 정도 일하시고 10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손가락 사용을 자제하도록 합니다.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반복적인 활동이나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시행해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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