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이 시기에 신종코로나가’ 결혼식·돌잔치 두려워
‘하필이면 이 시기에 신종코로나가’ 결혼식·돌잔치 두려워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2.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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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전북대학병원 출입문 일부폐쇄와 손씻기 등 긴장 속에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다음 주 전주에서 결혼을 앞둔 김모(33·교사) 씨는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북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들이 혹여나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400여 명이라는 예상 하객 수를 대비해 예식장을 예약했고 식사비용까지 일부 지급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모든 계획이 틀어질까 근심만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인파가 붐비는 예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는데 정작 이곳에 지인을 초대할 수밖에 없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솔직히 결혼식 하객이 많아도 걱정이고 적어도 걱정이다”면서 “결혼식을 앞두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하고 있어 그저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면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김 씨처럼 결혼식 등 집안의 경사를 앞둔 사람들은 난감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혼식 일정은 수개월 전부터 정해놓았는데 요즘 같은 비상 시국에 무조건 참석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부담되지만 그렇다고 결혼식을 취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초대를 받은 하객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씨의 결혼식장에 참석하기로 한 박영완(33)씨는“친한 친구 결혼식이라 참석 안할 수도 없어 마스크를 쓰고 예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면서 “사람들이 넘치는 예식장이 솔직히 부담스럽지만 친분을 생각하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돌잔치의 경우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유아를 지키기 위해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주 H 돌잔치 매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돌잔치 취소가 3건이나 늘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아이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를 꺼려해 예약 취소 문의 전화가 늘었다”면서 “당분간 돌잔치 취소 건수는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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