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출입 자제” 신종 코로나 여파 달라진 졸업식
“학부모 출입 자제” 신종 코로나 여파 달라진 졸업식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2.0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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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속에 확산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4일 교실에서 진행된 전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담임선생님이 졸업장을 전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속에 확산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4일 교실에서 진행된 전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담임선생님이 졸업장을 전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우리 아이가 정들었을 교실에서 함께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아쉬운 대로 교문 앞에서 같이 사진 한 컷 찍으려고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북지역 내 학교 졸업식도 예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대부분 반별로 축소 진행되고 학부모나 지인 방문을 자제해 30분 내 행사를 마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4일 열린 호남제일고 정문에는 입장이 제한된 다수의 학부모들이 꽃다발을 들고 한파 속에서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내에서는 대표 학생들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고, 각 반에서는 담임교사가 졸업장과 앨범, 각종 상을 개개인에게 손수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사장상은 김경환 학생(서울대)과 전용현(연세대 의예과) 학생이, 학교장상은 최유진 학생과 홍현영 학생이, 운영위원장상은 최시우 학생과 박동진 학생이 받았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3년간 추억이 담긴 졸업 기념 영상 시청이 이어졌다.

호남제일고 졸업생 김경환 학생은 “축소된 졸업식에 아쉬움도 크지만 친구들과 오붓하게 진행된 졸업식도 뜻깊었다”며 “지난 3년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지도를 그려가는 시기였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준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철웅 교장은 “졸업생 여러분이 행복한 성인, 멋진 어른, 사회를 변화시키는 영향력 있는 개인이 되길 바란다”며 “자존감을 잃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근영여고와 기전중 졸업식도 각 반에서 이뤄졌다.

근영여고는 지난달 31일 졸업식에 학부모 방문을 자제한다는 안내문을 미리 전달했고, 이날 정문 밖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다.

근영여고 졸업생 이가연 학생은 “가족들의 축하 속에서 마지막 졸업식을 즐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전중은 교내에서 축소 진행하고 학부모 방문을 자율에 맡겼다. 대신 마스크 쓰고 출입하도록 권장했다.

기전중 관계자는 “전주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아직 없고, 뜻깊은 날인 만큼 무조건 부모님들의 방문을 금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학교에 방문한 대부분 학부모들은 마스크를 쓰고 자녀들의 졸업을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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